南北 ‘벼랑 끝’ 6차 개성회담 시작부터 적극적 발언

南北 ‘벼랑 끝’ 6차 개성회담 시작부터 적극적 발언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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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 25일 열린 남북 당국 간 6차 실무회담에서 양측 수석대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회담을 시작하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전 회담 때처럼 알쏭달쏭한 비유를 하지 않고 직접적인 표현을 동원한 ‘돌직구’ 발언이 늘었다.

먼저 말문을 연 우리 측 김기웅 수석대표는 현 상황을 ‘산중수복(山重水複·갈 길은 먼데 길은 보이지 않고 난제가 가득한 형국)’으로 묘사했다.

이전까지 5번의 회담에서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 마련 등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번번이 실패하며 다른 사안에서도 진전을 이뤄내지 못한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선공’에 북측의 박철수 수석대표는 “매번 회담 시작은 정말 좋은 말로 뗐는데 마무리는 좋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로 ‘시종일관성의 부족’을 꼽았다.

김 대표가 정체된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면, 박 대표는 주체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회담 결렬의 책임을 은근히 우리 쪽에 떠넘긴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이어 개성공단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대한 얘기를 꺼내다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런 입장과 자세를 가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문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4월 준공식을 한 김일성종합대 전자도서관에 보낸 ‘친필명제’의 한 대목으로, 김 위원장이 쓴 이후 북한 매체에 종종 등장하며 개방과 국제화를 상징하는 표현으로 이용됐다.

박 대표가 이 문구를 인용한 것은 개성공단 운영이 이른바 ‘우리 민족끼리’의 자주정신에 기반을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국제화에는 남측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김 대표도 “현실을 잘 이해하고 더 멀리 세계를 보면서 미래로 세계로 발전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좋은 말씀”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6번째 열리는 회담인 만큼 이전보다는 다소 여유가 있으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양측 수석대표는 회담 전 악수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목을 잡아온 ‘근본 문제’에 대해 양측 수석대표가 모두발언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비치지 않은 점은 이날 회담에서 원만하게 합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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