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비용 추정치 제각각…이번엔 ‘330억원’

北 로켓 발사비용 추정치 제각각…이번엔 ‘330억원’

입력 2013-05-10 00:00
업데이트 2013-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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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北 노동당 간부 3천만 달러라고 밝혀”

일본 언론이 10일 북한 노동당 간부의 강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북한 장거리 로켓의 발사 비용 추정치를 보도하면서 비용 문제가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이날 노동당 간부가 작년 말 내부 강연에서 로켓 발사 당시를 거론하며 “(로켓을) 한번 쏘는데 3천만 달러(약 33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 측이 산정한 로켓 발사 비용이 처음 공개된 셈이다.

당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에는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 2호기’가 실렸다는 점에서 노동당 간부가 밝혔다는 ‘3천만 달러’에는 장거리 로켓과 인공위성 제작비, 장거리 로켓의 연료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의 초청으로 작년 4월 은하 3호의 첫 발사 참관을 위해 방북했던 러시아 ‘우주과학아카데미’ 소속 전문가 유리 카라슈는 당시 “시장 경제를 채택하지 않은 북한에서 로켓과 위성 제작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는지 평가하긴 어렵지만 대략 5천만∼6천만 달러(약 570억∼680억 원)는 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같은 주장들은 모두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의 한 차례 발사 비용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은하 3호와 광명성 3호의 개발 비용, 위성 발사장 건설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통일부와 국방부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하자 각각 다른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작년 12월 6일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장거리 로켓 2기 제작에 6억 달러, 관련 설비 제작에 3억 달러 등 총 13억 달러(약 1조4천300억원)가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보다 하루 전날 북한이 미사일 연구시설에 1억5천만 달러, 발사장 건설에 6억 달러, 탄도미사일 개발에 8억4천만 달러, 인공위성 개발에 1억5천만 달러 등 총 17억4천만 달러(약 1조9천140억원)를 썼을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 은하 3호 로켓 개발에 3억 달러, 광명성 3호 위성 개발에 1억5천만 달러 등 총 8억5천만 달러(약 9천350억원)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런 추정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8월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면담에서 “로켓 한 발에 2억∼3억 달러가 들어간다”고 말한 것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비용을 산정하는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전체 비용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인 강호제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공위성 대리 발사에 드는 비용이 수천만 달러 수준”이라며 “우리 정부 기관의 추정치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우리 가격에 맞게 계산한 것이라서 북한의 현실과 괴리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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