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마찰 소강국면 속 신경전

文-安 단일화 마찰 소강국면 속 신경전

입력 2012-11-17 00:00
수정 2012-11-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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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 문제를 놓고 충돌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17일 주말을 맞아 최소한의 일정만을 소화했다.

두 후보가 직접 나서면서 후보간 정면충돌 양상으로 흘렀던 단일화 파행 책임논란은 일단 다소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안 후보는 전날 민주당의 혁신과제 즉각 실천 등을 조건으로 후보간 회동을 제안했지만, 문 후보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각종 주장을 정면 반박하면서 양측은 마찰을 빚었다.

빠듯한 단일화 일정상 두 후보가 직접 만나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주변 인사들은 최소한 하루 정도는 시간을 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적어도 오늘까지는 냉각기”라고 말했고,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도 “현재까지는 후보간 접촉 움직임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마감시한인 후보등록일이 불과 일주일여 남은 만큼 양측이 ‘물밑접촉’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양측은 신경전을 이어갔다.

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18일 광주 방문을 ‘사조직을 총동원한 세몰이’로 규정하고 “정상적 정당활동을 구태라 했던 분들이 뒤로 군중집회를 계획했다. 앞과 뒤, 겉과 속이 다르고 나와 남에게 대는 잣대가 다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측에서도 그동안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는 많은 언행들이 있었다”며 “협상장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한 뒤 협상으로 돌아와 ‘새정치공동선언’을 함께 발표하자고 촉구했다.

안 후보 측은 브리핑 없이 정면 대응을 자제했다. 상대의 비판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기조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오늘 ‘서로 의논해서 잘하자’라는 취지의 말을 한 뒤 한 시간 만에 이런 브리핑이 나온 것이 의아하다”며 “차분하게 상황을 지켜보면서 두 후보의 마음을 존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ㆍ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단일화 협상의 파행이 양측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진 상황이지만, 두 후보는 나란히 앉아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서 염려가 많으신 것 같다.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문 후보는 “국민이 실망하지 않도록 잘해봅시다”라고 답했다고 양 후보측이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박선규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정 국민을 걱정한다면 현 상황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최대한 빨리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정치쇄신을 주장하면서도 정치를 퇴보로 밀어넣는 민망스러운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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