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협이 지난해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한 이후 임원들에게 최대 2200만원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올해도 임원 1인당 2600만원의 성과급이 또 지급될 전망이다. 경영효율화 명분으로 올 6월부터 임원 성과급 차등 폭을 기존 -20~60%에서 -30~80%로 넓혔지만 딱 1명을 제외하고 모든 임원에게 최고점을 줬기 때문이다.1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우남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같은 농협의 방만 경영을 질타했다. 특히, 사업구조개편 이후 고위직 임원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 3월 임원 38명·상무 15명이었던 농협중앙회 임원이 이달 임원 73명과 상무·부행장·부사장 31명 등 104명으로 늘었다. 중앙회가 금융지주, 경제지주, 농협은행, NH생명보험, NH손해보험 등 5개 법인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법인이 새로 생겨나서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원만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임원들이 ‘밥값’은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중앙회의 순익은 올 8월까지 8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7억원 줄었다. 지난해 4월 농협 ‘전산대란’ 사태 때는 원인 제공자인 IBM에 피해보상도 제대로 청구하지 못했다. 197억원에 이르는 피해액 중 115억원만 보상받았고, 그마저도 인적서비스(58억원), 제품보상(57억원)이 전부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10-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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