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보수대통합 물살 빨라지나

총선 앞두고 보수대통합 물살 빨라지나

입력 2011-12-04 00:00
업데이트 2011-12-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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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ㆍ미래희망연대 예산국회 직후 합당 재논의 공감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예산국회가 끝나는대로 주춤했던 합당 논의를 재개키로 하는 등 야권통합에 맞서 한나라당 주도의 보수 통합 문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지난 1일 연합뉴스ㆍ보도전문채널 뉴스Y 공동인터뷰에서 “야권은 통합으로 가고 있지 않느냐. 보수도 화합과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통합 논의에 힘을 실었다.

미래희망연대 고위 관계자는 4일 한나라당과의 합당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었다며 “이심전심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2주일 전 전화통화를 했다. 합당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며 시간상 문제만 남아 있다”며 “예산국회가 끝나는대로 곧바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당은 지난해 각각 합당을 선언했으나 실무협의 막판에 희망연대의 증여세 13억원 미납 사실이 드러나면서 합당이 미뤄졌다.

양당의 합당은 이미 80-90% 진척돼 있어, 양당 통합실무위원회만 구성되면 금세 이뤄질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희망연대와의 선(先) 합당 뒤 다른 보수 진영과의 통합을 모색하는 방안과, 여러 보수세력을 동시에 통합하는 ‘원샷’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연대는 첫번째 안을 선호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조’ 대상으로는 자유선진당도 꼽힌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두 당은 보수적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같은 뿌리의 당”이라며 “같이 나라를 위해 일하는 그런 기회가 왔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선진당 또한 지금까지 이념 성향이 비슷한 한나라당과 합당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대는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는 점에서 홍 대표의 발언은 덕담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선진당 내 의견이 분분해 힘이 실릴 지는 미지수다. 선진당 관계자는 4일 “총선 전에는 연대 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보수대통합 논의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이 추진하는 신당까지 포함시키자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보수의 각 정당ㆍ세력이 이미 총선 준비에 들어간데다 보수의 넓은 스펙트럼 때문에 본격적 통합 논의는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어차피 총선 후 대선까지는 통합으로 가야한다는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많다”며 “다만 총선 전에는 통합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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