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두고 중대기로…‘朴등판론’ 본격화

與 총선 앞두고 중대기로…‘朴등판론’ 본격화

입력 2011-11-29 00:00
업데이트 2011-11-29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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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다수 원하면 물러나”..쇄신파 ‘朴역할론’ 본격 제기朴 조기등판시 정치권 격변 예고..현실화 여부는 불투명

내년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불어닥친 쇄신풍의 여파로 한나라당 지도 체제가 중대 기로에 섰다.

한나라당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며 당내 쇄신파 일각에서 제기하던 홍준표 대표 체제의 교체 주장이 29일 연찬회에서 적지 않게 제기된데다, 홍 대표 역시 사실상 ‘재신임 카드’를 던지면서 7ㆍ14 전당대회를 통해 들어선 홍 대표 체제가 4개월여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이들은 그 대안으로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이른바 ‘박근혜 역할론’을 본격 주장해 논란에 불을 댕겼다.

이 때문에 연찬회가 어떤 결론을 내건 간에 지도부 교체론에 이어 또 한 번의 파열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야권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더불어 현재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박 전 대표가 연찬회에서 분출된 ‘박근혜 역할론’을 수용, 조기에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설 경우 여권은 물론 전체 정치권 지형의 대격변이 예고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스스로가 현재는 정치쇄신이 아니라 정책쇄신에 나설 때라는 점을 수차례 언급한데다, 친박계 다수가 ‘유력 대권주자 보호’ 등의 측면에서 조기 등판론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현실화할 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연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도부 교체론을 언급,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나는 당ㆍ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ㆍ당규를 개정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 쇄신파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사실상 ‘재신임 카드’를 통해 정면돌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교체론자들에 대한 일종의 ‘선제공격’으로 해석된다.

박 전 대표는 물론 친박계 다수도 이번 예산국회까지는 홍 대표가 쇄신과 예산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교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홍 대표의 의중이 먹힐지 주목된다. 쇄신파 일각은 물론 친박계도 가세했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도부가 그대로 있는 한 어떤 정책전환도 실감있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지도부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는 대선 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대표를 맡으라는 게 아니며 실질적인 역할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연찬회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언급에 대해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라며 사실상 지도부 교체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인 권영세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잘못했다기보다는 내년 총ㆍ대선에서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우리가 입장을 취해야 하냐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지도부가 바뀌고 박 전 대표건 다른 대권주자건 전면에 등장해 가야 한다”면서 “당 차원에서 정책을 얘기한다고 될 일이 아니고 뭔가 의미있는 사람이 얘기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발언에서는 지도부 교체론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더 많아, 연찬회가 오히려 ‘홍준표 체제 교체론’이나 ‘박근혜 조기등판론’이 사그라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적절치 않다. 안 원장은 아웃복싱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인파이팅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안맞다”면서 “일부 수도권 친박 의원이 박근혜 조기등판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와 생각이 다르며, 박근혜가 조기 등판해서 당 대표를 맡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혜훈 의원도 “박 전 대표가 지금 (조기등판을) 안하겠다는데 얘기해봐야 뭐하느냐”고 공감했다.

송광호 의원은 “지도부 교체는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하며 “지금은 비정규직 대책을 강화하고 서민정책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쇄신파인 김성식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를 갈고 박 전 대표가 전면등장하는 것이 무슨 쇄신이냐. 그러면 총선에서 이기냐”고 반문했다.

홍 대표와 가까운 박준선 의원은 “실물경제가 안좋아 민심이 이반된게 근본 원인이다. 비상 당정청회의를 만들어 매일 회의를 갖고 세대별로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박 전 대표에게 기대려 해서는 안되며, 박 전 대표 갈 길은 자유롭게 가도록 하고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론을 막기 위해 지도부 교체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당권파는 지도부 교체에 대한 반박 논리로 박 전 대표가 나서는 것만이 해법은 아니라는 점을 각각 강조하는 모습으로도 비친다.

이와 함께 홍 대표 체제를 바꾸고 비대위 체제나 조기전대로 갈 경우, 당내 잠룡 및 제 세력간 극심한 ‘파워게임’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치명상으로 이어져 내년 총선 전망을 더 암울하게 할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도 ‘지도부 교체 및 박근혜 조기등판’에 부정적 목소리가 다수를 차지한 이유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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