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 “인화학교 피해자들 정신병리증상 심각”

김재경 “인화학교 피해자들 정신병리증상 심각”

입력 2011-11-16 00:00
업데이트 2011-11-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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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검사보고서 “농아인 특수교육 제대로 안 이뤄진듯”

영화 ‘도가니’의 모델인 광주 인화학교 성폭력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이 사건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난 최근에도 심각한 정신병리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16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질의를 통해 이달초 이들 피해자의 입원치료 및 심리검사를 수행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의료진이 최근 한나라당 정책위에 전달한 초기치료 보고서를 토대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고서 문건을 통해 “치료관찰 결과 6명은 심각한 정신병리 증상을 보였고 2명은 자연회복된 상태였다”며 “이들이 정신과 진료도 없이 방치된 게 안타깝고 이들의 정신적 증상에 대한 고려없이 수사가 진행된 데 대해 우려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들은 앞으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데 수화가 가능한 정신과 의사나 심리치료사가 없고, 광주에서는 이들의 치료를 맡을 의료기관이 없는 상태”라며 보건복지부ㆍ교육과학기술부ㆍ여성가족부에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병원 신의진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은 단순히 소리를 못듣는 것 이상으로 의사소통 장애가 심각했다”며 “6명은 언어성 지능이 몹시 저조했으며, 필답으로도 깊이 있는 의사소통이 불가능해 유능한 수화 통역자가 없이는 검사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농아인 특수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동안 의사소통 장애로 성폭력을 당해도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인권을 사회가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보고서를 통해 ▲수화 가능 심리치료사 등의 양성 ▲법무부 범죄피해자기금을 통한 피해자 치료인단 마련과 지원 ▲장애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특수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을 한나라당에 건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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