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지자 51.2%도 교류협력 우선시”…면접조사 결과
국내 무당파(無黨派) 유권자들은 차기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으로 대북압박보다 교류협력을 선호하고, 남북한 평화체제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21일 “전국의 성인 1천20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파 비율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며 “이들 중 남북한 긴장해소와 교류협력을 차기정부의 대북 최우선 정책으로 꼽은 비율이 47.3%로 가장 많았고 평화협정 체결이 13.6%로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개혁·개방과 인권신장(16.4%), 북핵 중단을 위한 국제협력(13.3%), 적극적 통일정책 및 재원 준비(9.4%) 순이었다.
강 교수는 “현실정치적으로 본다면 이미 강한 정파성을 지닌 한나라당 또는 민주당 지지자보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힌 유동적 유권자들의 시각이 중요하다”며 “이 집단이 가진 선거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은 현재와 다른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24.2%의 응답자 역시 차기정부의 최우선 정책으로 긴장해소와 교류협력, 평화협정 체결을 꼽은 비율(51.2%)이 북한의 개방·개혁과 인권신장, 북핵 중단을 위한 국제협력을 선택한 비율(36.1%)보다 높았다”며 남북 교류협력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이날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여는 학술심포지움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해 통일문제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다.
통일평화연구원은 지난 7월26일부터 8월15일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남녀 1천201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를 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