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16년만에 자수, 재입대한 37세 병사 ‘특급전사’ 합격

탈영 16년만에 자수, 재입대한 37세 병사 ‘특급전사’ 합격

입력 2011-06-23 00:00
업데이트 2011-06-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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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탈영했다가 37세에 입대한 병사가 특급전사 선발대회에서 당당하게 합격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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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 16년만에 37세에 재입대한 이원춘 일병이 김진수 소령(탄약대장)으로부터 특급전사가 되기 위한 사격술 지도를 받고 있다.
탈영 16년만에 37세에 재입대한 이원춘 일병이 김진수 소령(탄약대장)으로부터 특급전사가 되기 위한 사격술 지도를 받고 있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탄약지원사령부의 7탄약창에 근무하는 이원춘 일병은 지난 4월 치러진 부대 특급전사 선발대회에서 ‘특급전사’ 타이틀을 따냈다. 특급전사가 되려면 윗몸일으키기 82회 이상, 2분안에 팔굽혀펴기 72회 이상을 해야 한다. 1.5km 구보는 5분48초 이내에 마쳐야 한다. 또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은 20발 가운데 18발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한다.

 그는 육군 규정상 입대할 수 있는 나이를 초과했다. 현역 병사 중 최고령이다.

 이 일병은 1994년 부모가 갑자기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탈영했다. 현역병은 탈영하면 ‘명령위반죄’가 적용돼 매년 복귀 명령이 내려지고 공소시효도 계속 연장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는 지난 해 11월 16년6개월 만에 자수해 탈영 전 근무했던 부대에 재입대했다. 군사법원 재판에서 24개월 복무 판정을 받고 지난 1월11일 7탄약창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특급전사 선발땐 도피생활 당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윗몸일으키기는 5회밖에 못했다.

 김영철(대령) 7탄약창장은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이 일병이 다른 군무이탈 장병에게 귀감이 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의 의무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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