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칠곡 미군기지에 고엽제 드럼통 250개 묻어”

“1978년 칠곡 미군기지에 고엽제 드럼통 250개 묻어”

입력 2011-05-20 00:00
업데이트 2011-05-20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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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미군병사 3명 증언 파문

주한미군이 33년 전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대량으로 땅에 묻었다는 미군 병사들의 증언이 나와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9일 환경부와 칠곡군에 따르면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 근무한 적이 있는 주한미군 3명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지역방송(KPHO-TV)에 나와 “1978년 칠곡의 시내에서 한 블록 규모의 땅을 파고 밝은 오렌지색 글씨가 쓰인 55갤런짜리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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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이 1978년 경상북도 칠곡의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묻었다는 당시 주한미군 세 사람의 증언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KPHO-TV가 함께 공개한 증언자들의 캠프 캐럴 근무 당시 사진. 구체적인 병사들의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KPHO-TV 웹사이트
주한 미군이 1978년 경상북도 칠곡의 캠프 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묻었다는 당시 주한미군 세 사람의 증언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KPHO-TV가 함께 공개한 증언자들의 캠프 캐럴 근무 당시 사진. 구체적인 병사들의 신상은 밝히지 않았다.
KPHO-TV 웹사이트




드럼통 안에 든 물질은 ‘에이전트 오렌지’로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던 고엽제라는 것이다. 증언한 로버트 트라비스는 “창고에 있는 250개의 드럼통을 손으로 밀고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주한미군은 당시 고엽제를 매립한 직 후 가까이서 찍었다고 주장하는 사진에서 D구역이라고 불리던 건물 건너편 넓은 땅의 한가운데를 가르키며 뭔가 묻혀있는 듯 보였다고 한 방송사를 통해 밝혔다. 특히 당시 매립작업을 했던 주한미군은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묻은 뒤 트레일러까지 묻었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증언들이 사실이라면 부식된 드럼통에서 내용물이 흘러나와 지하수와 농경지 오염을 통해 사람의 몸에 다이옥신이 축적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열린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사실 확인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칠곡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2011-05-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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