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경쟁 못지않은 내조 대결도 ‘후끈’

후보 경쟁 못지않은 내조 대결도 ‘후끈’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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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사자인 후보 못지않게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분당을 = 한나라당 전 대표인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대표인 손학규 후보는 서로 ‘당 대 당’과 ‘인물론’을 내세우며 선거전략을 차별화하고 있지만 두 후보 부인은 모두 조용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강 후보의 부인인 민병란(61)씨는 남편 건강 챙기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민씨는 매일 오전 7시 전후에 시작되는 출근인사를 위해 집을 나서는 남편을 위해 수프를 끓이고 홍삼과 비타민을 챙긴다.

이어 문화센터 등 인구 밀집지역을 돌면서 분당 발전을 위해 남편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친화력과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손 후보의 부인 이윤영(65)씨는 평소 ‘그림자 내조’로 유명하지만, 이번에는 분당을의 어려운 싸움에 나선 남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수행비서만 대동하고 종교계, 복지시설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매일 밤 10시 전후까지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이씨는 오전 5시 새벽기도를 위해 나가는 남편을 위해 아침식사를 차려주면서 그날 입을 옷도 맞춰준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4일 손 후보가 맸던 초록색 넥타이도 이씨가 직접 고른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는 아내와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잇따라 올려 ‘아내 사랑’을 자랑하며 주부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9일 “이 사람이 제 마누라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부부가 한 복지관에서 배식봉사한 사진을 올렸다. 손 후보도 같은 날 “개나리꽃이 좋아 아내와 포즈를 잡았다”며 부부가 탄천공원에서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김해을 =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의 부인 신옥임(47)씨도 후보와 동선을 달리하면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강행군하고 있다. 남편이 승리를 거뒀던 과거 2번의 경남도지사 선거와 달리 야권 단일화로 초경합 판세가 계속되면서 신씨도 더 바빠졌다고 한다.

특히 신씨는 주민들과 만나 무엇보다 김 후보가 지난 국무총리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면서 주민들 마음속에 새겨져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부인 황성실(54)씨는 농사일을 하면서 남편 선거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밭농사와 함께 6마리의 소를 키워 축협 조합원이기도 한 황씨는 예비후보자 선거운동 기간에 소 한 마리가 송아지를 낳으면서 선거지원 활동을 하다말고 집으로 온 적도 있다고 한다.

황씨는 이런 자신의 생활 속 경험을 토대로 ‘눈높이 유세’를 한다고 한다. 김해 발전을 위해서는 김해 토박이인 남편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강원지사 =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부인인 윤복희(60)씨는 도내 복지시설이나 시장을 샅샅이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18개 시군을 돌아다니며 현지에서 숙박하는 일이 적지 않아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의 출마로 선거운동을 처음 해보는 윤씨는 다른 시.도에 비해 낙후된 강원도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히 유권자에게 말하면서 여당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경우에는 최 후보 부인보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부인 이정숙(48)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후보의 선거운동원인 이씨는 민주당 내에서 아이디어 차원이기는 하지만 후보로 거론되기도 할 정도로 득표력이 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지역 내 ‘이광재 동정론’이 적지 않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씨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이 전 지사가 물러난 자리는 최 후보가 적임자”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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