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후원금 실태…김충조, 자신에게 500만원 기부

고액후원금 실태…김충조, 자신에게 500만원 기부

입력 2011-04-12 00:00
업데이트 2011-04-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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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공개한 ‘2010년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가운데 고액 후원금의 경우 친·인척을 비롯해 지역 내 관계 등 친분을 바탕으로 한 ‘내부자 거래’ 형식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료 의원들이나 가족들과 ‘품앗이’를 한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김충조 의원은 자신에게 500만원을 냈고, 같은 당 주승용 의원과 장세환 의원은 서로 500만원씩을 주고받는 ‘품앗이’를 했다.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전재희·구상찬·고승덕 의원 등 동료 의원 9명으로부터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지난해 7월 이전에 후원한 것이어서,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의원을 도운 것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동료 의원 3명과 아버지로부터 500만원씩을 받았다. 민주당 최문순 전 의원과 유정복(한나라당)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은 형제, 민주당 신건 의원과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은 자녀들로부터 500만원씩의 후원금을 받았다.

한나라당 김충환·박대해·손범규·원유철·유승민·이한구·정미경 의원과 민주당 장세환·조배숙 의원,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지역구 구청장이나 기초의원들로부터 3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았다. 국회 상임위 유관기관이나 지역 경제 관련 업체들이 해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례도 여전히 빈번했다. 한 한나라당 의원은 유흥업소(룸살롱) 대표로부터 40만원씩 8차례나 받기도 했다.

경제인 등 유명인들의 후원도 다수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총 23명으로부터 1억 1382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 박태준 전 국무총리,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신영균 한나라당 고문 등이 포함됐다.

손길승 SK 명예회장은 한나라당 최구식·여상규 의원, 민주당 강봉균 의원에게, 지창훈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이사철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회장도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에게 500만원을 냈다. 풀무원식품을 창업했던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규석 풀무원생활건강 사장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1-04-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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