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손학규, 18년 정치 인연에 첫 대결

강재섭-손학규, 18년 정치 인연에 첫 대결

입력 2011-04-04 00:00
업데이트 2011-04-04 12: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빅 매치’가 성사되면서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대표가 1993년 14대 국회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시 신학국당 후보로 당선, 정치권에 데뷔하면서 두 사람은 연이 닿기 시작했다. 재선의 강 전 대표는 같은 당 대변인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당에서 15, 16대 의원을 역임하며 여의도 생활을 줄곧 함께 했으나 두 사람 간에 남다른 인연이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출신지와 정치적 성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강 전 대표는 TK(대구.경북)에 민정당 출신인 반면 손 대표는 수도권 출신으로 진보 성향의 정치학자로 유명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두 사람은 정치행로도 달리 걸었다. 강 전 대표는 국회 법사위원장(96년), 신학국당 원내총무(97년), 한나라당 부총재(2000-2002년) 등 국회와 당의 요직을 거친 반면 손 대표는 보건복지부 장관(96-97년), 경기도지사(2002-2006년) 등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활약했다.

한나라당의 2000년 전당대회에서도 손 대표는 총재 경선에, 강 전 대표는 부총재 경선에 각각 출마해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첫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山寺)에 칩거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 했으나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 했으나 손 대표측의 강한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당시 손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박종희 전 의원은 “손 대표가 이미 낙산사에서 설악산 봉정암으로 떠난 이후여서 강 전 대표측에 전화를 걸어 ‘만나기 힘드니 돌아가시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틀 후인 1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야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두지휘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쳐 강 전 대표가 판정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