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인사청문회에 대한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처신이 당내 파열음을 낳고 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청문회 당시 파상적인 의혹제기로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과는 달리 김황식 후보자의 경우 목소리를 낮춰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이라고 무조건 봐주자는 것이냐”는 당내 불만은 29일 청문회 첫날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방송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민주당 총리 청문특위 위원인 정범구 의원은 예고 없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박 대표 등 원내 지도부를 비판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 의원은 전날 청와대의 여야 지도부 초청 만찬과 관련,“청문회 16시간 전에 술과 밥을 곁들인 회동을 한 것은 적절치 않다.특히 야당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적절치 않다”며 자당 소속인 문희상 특위 위원장에게 유감표명을 요구했다.

　다른 청문특위 위원과 비호남 의원들 사이에서도 “원내 지도부가 실제 검증 의지가 있느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쇄신연대 소속 한 다선 의원은 “원내대표가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면 당이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박 대표 측은 “청문위원들과 역할 분담을 한 것”이라며 ‘봐주기 의혹’을 일축하고 있지만,박 대표는 청문회 첫날인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도 청문회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문 관계자는 “공공연히 ‘김황식 봐주자’고 하는 호남 의원들이 많고,심지어 몇몇 의원들은 지역구 가서 ‘내가 봐주려고 하는데 청문 위원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며 “우리가 호남 총알받이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