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계파벽 낮추나···화해 기류

친이-친박, 계파벽 낮추나···화해 기류

입력 2010-09-15 00:00
업데이트 2010-09-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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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이 계파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계파가 여전히 존재하나 지난 세종시 정국 때처럼 견고하게 대립하지는 않는 게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며 나타난 여권의 변화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난달 21일 회동 후 확실히 기류가 부드러워졌다고 의원들은 입을 모은다.

 그 중심에는 박 전 대표와 ‘정권 2인자’인 이재오 특임장관이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조해진,강승규,김영우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 3명,친박계 의원 2명과 오찬을 함께 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14일에는 2년만에 당 소속 여성의원 15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나눴다.이들 대다수가 친이계여서 화합 행보라는 관측을 낳았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친박 의원들의 모임인 여의포럼에 손짓을 보냈다.

 여의포럼 회원들에게 식사를 제안해 28일로 약속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박 의원들을 낙천시킨 배후라는 의심을 받아온만큼 그간의 오해를 풀고 화합을 꾀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주 친박의 김영선,이혜훈,구상찬 의원과 오찬을 하면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는가”라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지난 7월말 당 지도부의 계파모임 해체권고 후 나타난 변화도 주목된다.

 친박계 모임으로 최근 ‘무계파’를 선언한 여의포럼에는 친이계 정두언,주호영 의원이 새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가입 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친이계 2-3명이 합류할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두 계파가 간극을 좁혔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계파간 충돌을 의식적으로 비켜가려는 시점에서 나타나는 표피적 양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화합행보에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과 정권재창출을 향한 의지가 담겨있지만 계파간 앙금을 완전히 털어내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기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친이-친박 주자간 경쟁이 본격화되면 계파간 대립이 재현되거나 경우에 따라 정면충돌로 치달을 ‘불씨’는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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