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교육장, 투신 여중생 두고 “술 처먹고…” 막말

이천교육장, 투신 여중생 두고 “술 처먹고…” 막말

입력 2010-09-11 00:00
수정 2010-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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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지역 한 교육장이 학생들을 비하하고 특정 교장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나와 경기도교육청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10일 “허일 이천교육장이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감사반을 보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교육장은 지난 7일 정오 이천시내 한 중식당에서 출입기자 1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이 자리에는 교육지원청 과장 2명이 배석했다.

 참석한 기자에 따르면 허 교육장은 이 자리에서 학교 폭력과 관련해 “학교마다 그런 꼴통XX들은 다 있다”고 했고,지난해 10월 발생한 여중생 투신자살 사건을 두고 “지가 그냥 떨어졌어? 술 처먹고 떨어진 거지”라며 비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정 과장을 차기 교육장 감으로 치켜세우면서 모 초등학교 교장에 대해선 “축구부 지원도 하지 않고 싸가지 없는 그런 XX가 무슨 교장이냐”라고 깎아내리는 등 대화 중 여러 번 거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허 교육장이 비하한 것으로 거론된 학교의 학부모들은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교육장은 “얼마 전 학교 폭력과 관련해 경찰과 연합회의를 한 것을 설명하면서 학교마다 말썽꾸러기 한두 명씩 꼭 있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고 자살한 여중생이나 특정 교장에 대해선 비하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찬에서는 소주와 중국술,막걸리 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허 교육장은 “소주 2~3잔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허 교육장은 지난해 9월 공모제 교육장으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전교조 경기지부는 성명을 내고 “민원이 증폭되기 전에 막말 파문을 일으킨 이천교육장을 직위 해제해야 한다”며 “공모제 심사위원회를 학교와 지역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새로 구성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공개적인 검증 절차를 마련하는 등 공모제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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