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내용 증언 적절치 않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23일 밝혔다.이 전 중수부장은 법조 기자단에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 재직 시 수사 과정에서 인지한 내용에 대해 증언할 경우 앞으로 검찰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피의사실 공표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사건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본인이 출석해 진술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중수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처음에는 국회에서 부르는데 당연히 나가야 한다는 원칙적인 생각을 했지만, 이후 여러 가지 영향을 고려해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언론에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의 진위와 관련) 지금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0-08-2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