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벌가 암투극, 진부함 가득 K클리셰[OTT 리뷰]

또 재벌가 암투극, 진부함 가득 K클리셰[OTT 리뷰]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7-07 23:34
수정 2024-07-0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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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화인가 스캔들’

집안 비밀 파헤치는 흙수저 며느리
유혈 낭자한 총격전 등 자극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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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에서 ‘오완수’ 역의 김하늘(왼쪽)과 ‘서도윤’ 역의 정지훈이 연기하고 있다. 디즈니+ 제공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에서 ‘오완수’ 역의 김하늘(왼쪽)과 ‘서도윤’ 역의 정지훈이 연기하고 있다.
디즈니+ 제공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2000년대 초반의 TV 드라마. 딱 이 느낌이다. 전개는 전형적이고 내용은 진부하다. 이런 극본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아무리 잘해도 빛나기 어려울 듯하다.

지난 3일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재벌가인 화인가(家)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극을 그린 액션 스릴러다. 오랜만에 보는 배우 김하늘(46)과 정지훈(42)이 극을 이끌어 간다.

김하늘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골프선수로 성공해 화인가의 며느리가 되는 ‘오완수’를, 정지훈은 옆에서 그를 경호하는 경호원 ‘서도윤’을 연기한다. 화인가의 ‘외부인’인 두 사람이 집안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총 10부작으로 1·2화가 먼저 올라왔다. 매주 수요일에 2회차씩, 오는 31일 최종회가 공개된다.

아직 초반부인 만큼 앞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2화만 보면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베일에 싸인 재벌가와 거기서 벌어지는 다툼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별도의 언급이 무의미할 정도로 부지기수다. ‘K드라마의 클리셰’를 가지고 오려면 내용이나 전개에서 상당한 수준의 ‘비틀림’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런 지점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라 수위는 꽤 높다. 유혈이 낭자한 총격전과 이런 드라마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불륜 베드신’을 비롯해 자극적인 소재의 전진 배치는 초장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당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드라마 ‘선덕여왕’, ‘화유기’ 등을 연출한 박홍균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세자매’ 등을 쓴 최윤정 작가가 극본을 썼다.
2024-07-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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