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돌보고 귀가 중 쓰러져
유족들, 고인 뜻대로 간·신장 기증
10년 넘게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도왔던 60대 여성이 2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9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에서 임봉애(63)씨가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8일 밝혔다.임씨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11일 독거노인 식사를 챙기고 돌아오던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생 가능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임씨가 평소 “죽으면 하늘나라 가는 몸인데 장기 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고 말한 것을 떠올려 기증에 동의했다. 임씨는 일을 하면서도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펴 한 노인단체로부터 효자상을 받기도 했다.
2024-03-19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