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헌수 숭실대 총장 “통일시대 준비할 인재 키워요”

한헌수 숭실대 총장 “통일시대 준비할 인재 키워요”

입력 2015-08-10 09:50
업데이트 2015-08-10 09: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평양 캠퍼스’ 재건하겠다”” …미래 역할 준비해야”

“앞으로 대학생들은 통일을 이뤄내고 완성하는 시기에 살아가야 할 겁니다. 우리 대학은 통일 과정에서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자기 역할을 찾도록 하는 훈련에 매진할 겁니다.”

한헌수 숭실대 총장은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라는 이 대학의 인재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숭실대는 1897년 평양에서 시민의 헌금을 모아 교육을 시작했다. 1938년 일제의 신사 참배 강요에 자진 폐교를 했다가 한국전쟁이 끝나고 1954년 서울에 문을 연 국내 유일의 ‘이산대학’이다. 통일과 남북문제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3년 1월 취임한 한 총장은 지난해 신입생 1천600여명을 대상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1학점짜리 교양 필수과목을 개설했다. 또 통일에 대비한 학술과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숭실평화통일연구원과 통일지도자연수원을 개원하고 통일 연구를 지원할 통일한국세움재단도 출범했다.

한 총장은 “신입생 중 학교에 오기 전 통일 교육을 받았다는 학생은 100명에 1∼2명꼴이고 그마저 받았다는 교육도 1∼2시간짜리 특강에 지나지 않는다”며 “젊은 층이 통일에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그나마 있는 통일교육 역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배우는데 그치고 말아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하기 어렵다고 한 총장은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이해하는 게 통일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인식”이라며 “통일이 우리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통일 시대에서의 역할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숭실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교수들에게도 전공에 상관없이 자기 분야에서 통일을 위해 수행할 과제를 제출하게 했다.

지난 학기부터는 강의계획서에 통일시대의 창의적 리더라는 인재상에 맞게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에 대한 항목을 추가하고 강의평가에서 이를 평가받도록 했다.

대학 내 새터민 학생 17명의 적응을 돕고자 이들을 따로 떼 학점을 주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서울 20여개 대학 총장들의 모임인 ‘서울총장포럼’에도 참가한 한 총장은 정부의 일괄적인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학을 취업률로 평가하는 상황에서 대학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며 “구조개혁은 필요하지만 국가 주도의 인위적인 평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도태되는 대학에 대해 탈출구를 열어주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장은 스스로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인 ‘58년 개띠’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세대가 젊었을 때와 달리 요즘 대학생들은 사명감이나 목표의식이 많이 상실돼 있다”며 “이들이 새로운 비전을 갖게 돕는 것이 최대 목표이고, 그 중 통일교육이 다음 세대에 남길 수 있는 가장 값진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통일이 됐을 때 어떻게 하면 이념적으로 융합되고 교육격차를 빨리 줄일 수 있을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요. 통일 후에는 평양에 캠퍼스를 반드시 건립할 겁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