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지만, 자서전을 받아 보고 우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서전을 통해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시는 할머니를 보니 정말 기뻤습니다.” 대전의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일을 냈다. ‘어르신 자서전 써드리기 활동’을 통해 큰 감동을 선사한 것이다. 2010년 6월부터 지역의 평범한 어르신들을 만나 그분들의 삶을 책으로 펴낸 대전 동대전고 봉사동아리 ‘나눔’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른에 대한 예절도 모르고 말투도 미운 요즘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꾸준히 만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지도교사 김수진 씨의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또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기존 자서전을 읽으며 어떻게 써야 할지 구상도 하고, 인터뷰 화법과 원고 작성법을 공부하며 준비했다.
어렵게 3개월여 만에 인영순 할머니 등 몇 분을 섭외했고, 한 달에 3~4번씩 댁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지난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인민군의 습격을 피해 숨어 있는데 어린 동생이 울음을 터뜨려 잡힐 뻔했다는 이순금 할머니의 긴박한 이야기부터 어려운 집안을 돌보느라 그토록 원했던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재근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그저 어렵고 불편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느새 할아버지, 할머니께 살갑게 애교를 부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고백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배워갔고, 지난해 12월 3일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나눔’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와 연계하여 연합동아리로 키워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소박했던 시작이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듯, 앞으로 떼게 될 발걸음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전해줄 것임을 그들은 믿고 있다.
글 강태준 대학생 명예기자(고려대 3학년)
어렵게 3개월여 만에 인영순 할머니 등 몇 분을 섭외했고, 한 달에 3~4번씩 댁을 찾아가 어르신들의 지난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인민군의 습격을 피해 숨어 있는데 어린 동생이 울음을 터뜨려 잡힐 뻔했다는 이순금 할머니의 긴박한 이야기부터 어려운 집안을 돌보느라 그토록 원했던 학업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재근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까지.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들이 그저 어렵고 불편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느새 할아버지, 할머니께 살갑게 애교를 부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이 학생들의 고백이다. 그렇게 아이들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자세를 배워갔고, 지난해 12월 3일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나눔’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와 연계하여 연합동아리로 키워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소박했던 시작이 여러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듯, 앞으로 떼게 될 발걸음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전해줄 것임을 그들은 믿고 있다.
글 강태준 대학생 명예기자(고려대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