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위대한 침묵>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카르투지오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사들의 일상을 담은 영화인데, 인상적인 것은 영화에서 인물들 사이의 대화를 거의 들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내레이션도 없습니다. 그 대신 영화는 침묵하며 절제하는 수사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영화의 광고 카피를 통해 알 수 있을 듯하네요. ‘언어가 사라진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보기 시작한다.’
말이 넘치는 세상입니다. 세상에 떠다니는 이야기는 많은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말도 이곳저곳에서 흘러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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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이름하여 ‘목소리 조정 리모컨.’ 작동원리는 간단합니다. ‘꼭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나?’ 혹은 ‘이게 맞는 이야기인가?’라는 생각이 들면 리모컨에 달린 화살표 버튼을 몇 번 눌러주면 됩니다. 그럼 상대방의 목소리 크기는 점점 작아지죠. 작아지는 소리의 크기만큼 그 상황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여지는 커집니다.
너무 건방진 생각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사람들과 잘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경청’이라는 덕목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하지만 가끔은 남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볼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최한영_ 후회할 일은 남기지 않고 그때마다 털고 가는, 그래서 모든 일에 기본 세 번은 시도하며 ‘지각인생’을 살아온 스물여섯 대학생입니다. 그렇게 얻은 좌우명이 ‘눈은 창공을 바라보되, 발은 현실을 딛고 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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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