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 철새가 줄어드는 주남저수지

안타깝다! 철새가 줄어드는 주남저수지

입력 2010-11-21 00:00
업데이트 2010-11-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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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담는 사진작가들③]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는 경남 창원시 동읍에 위치한, 180여만 평의 면적으로 용산저수지, 동판저수지, 산남저수지 등 3곳으로 형성되어 있다. 10월 중순부터 중국과 시베리아 등에서 철새들이 날아와 월동하고 이듬해 3월에 귀환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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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199호 황새, 201호 고니, 202호 두루미, 203호 재두루미, 205호 노랑부리저어새 등 20여 종의 천연기념물과 환경부 멸종 위기 종 50여 종 등이 주남저수지를 찾고,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등이 서식한다. 2008년에는 제10회 람사르 총회가 창원에서 개최되면서 더욱 주목받기 시작했다.

주남저수지는 한반도 최남단의 철새 도래지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철새들의 화려한 비행과 군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30여 년 전의 주남저수지는 일부 탐조객 및 사진가들이 찾던 곳으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오히려 낚시꾼들이 많이 찾던 저수지였다.

1980년대에는 가창오리떼 5만여 마리가 화려한 군무를 펼치던 곳(현재는 자료사진으로만 남아 있다)으로 환경적으로 잘 보존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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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자연적인 것은 그대로 보존하는 것인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개발을 시작하자 철새들의 월동 개체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서식 환경이 나빠지자 주남저수지를 찾던 철새들이 우포늪이나, 천수만, 순천만 등으로 옮겨 버렸다. 저수지 주위에 아스팔트 포장, 주차장 설치, 생태관 등 인공 축조물들이 설치되고, 많은 탐조객들이 찾자, 환경은 점점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계속적인 인공물들을 설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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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주남 저수지는 안타깝게도 관광 코스로 변해 버렸다. 철새들의 개체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주남을 쭉 기록해 오면서 새들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지만, 우리들의 이기심에 의해서 철새들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여져 종래는 어쩌면 철새들이 없는 주남저수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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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대책이 절실하다. 서식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사진 한 컷 찍는 것조차도 조심스럽다. 25년간 주남의 풍경을 기록하면서도, 아직도 갈증이 남아 있다. 주남은 매력적이다. 겨울이 기다려진다.

두루미, 고니, 기러기, 저어새, 청둥오리들의 군무가 그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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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묵광(孫墨光)
·경남 밀양 출생. 대학과 대학원에서 보도사진을 전공하고 동남일보와 영남일보 등에서 사진부 및 사회부 기자를 했다. 1988년부터 현재까지 10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단체 기획전을 가졌다. 2010년 대한민국선정작가 및 국내외공모전 200여 회 입상. 현재는 경남 창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다.

글·사진_ 손묵광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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