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헌신의 역사 되새긴다…교회협, 기독역사문화재단 등 아카이브 구축 한창

기독교 헌신의 역사 되새긴다…교회협, 기독역사문화재단 등 아카이브 구축 한창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입력 2024-07-01 11:18
수정 2024-07-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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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서울 여의도 5.16 광장에서 1977년 기독교계의 복음화 성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
지금은 사라진 서울 여의도 5.16 광장에서 1977년 기독교계의 복음화 성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
지금은 사라진 서울 여의도 ‘5.16 광장’에서 1978년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선 ‘길 위의 목자’로 불리며 1970~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고 박형규 목사 석방을 위한 모임(일시, 장소 미상)에 참석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생전 모습도 보인다.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에 공동 매장된 한국인 묘지 터, 임진왜란 당시 베어 간 조선군의 코를 매장한 교토 ‘코 무덤’ 등 일본 내 역사 유적지도 담겨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선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ncckarchive.org)의 콘텐츠들이다.

NCCK는 한국 기독교 100여년의 역사를 압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아카이브’(ncckarchive.org)를 구축해 지난달 27일 공개했다. NCCK가 올해 창립 100주년(9월 24일)을 기념해 벌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개신교 선교 시작 이후 NCCK나 관련 사회단체·개인 등이 교육, 문화, 구제, 의료, 민주화·인권·통일 운동 등의 분야에서 생산한 문서와 사진 등 약 2만 5000건의 기록물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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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최영홀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협의회(NCCK) 아카이브 오픈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최영홀에서 지난달 27일 열린 ‘한국기독교교협의회(NCCK) 아카이브 오픈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아카이브에는 1918년에 만들어진 ‘조선예수교장감연합공의회 제1회 회록’에서부터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 만들어진 자료나 최근에 발표한 문서까지 당대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보관됐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연상했으며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에 대한 인간적인 절망에 몸서리쳤다”는 고 김근태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 초대 의장의 생전 법정 진술이 첨부된 NCCK 고문대책위원회의 1985년 당시 공문, 1987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 NCCK 고문폭력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했던 정권 퇴진 성명서, 1998년 한국교회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후 제출한 결과 보도 등 다양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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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훈(오른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서정인(왼쪽) 한국컴패션 대표가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컴패션 제공.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대표를 맡고 있는 이영훈(오른쪽)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서정인(왼쪽) 한국컴패션 대표가 업무협약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컴패션 제공.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과 한국컴패션은 앞서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국컴패션 사옥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유산의 수집·보존·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국컴패션은 문화재단 측에 1952년 설립부터 1993년 철수 전후까지 자료들을 기증하기로 했다.

사역 이야기가 담긴 뉴스레터, 설립자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미국 내 기관과 후원자들에게 보낸 편지, 미국 주요 크리스찬 미디어에 게재된 후원 광고, 컴패션 초기 사역 재무 관련 보고자료, 주일학교 학년별 교재, 사진 등 온오프라인 자료 3000여 점에 달한다. 기독교역사문화재단은 이 자료들을 올해 12월 개관 예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의 수장고 및 디지털 아카이브 플랫폼을 통해 영구 보존·관리·활용할 예정이다. 기독교역사문화재단의 대표인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한국전쟁 전후 우리나라의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한국컴패션의 자료들은 잊혔던 기독교 헌신의 역사를 회복하고 보존하는 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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