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아리셀 참사와 관련해 종교계의 애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노동자를 소모품 취급하는 문화가 이런 참사를 불렀다며 관련자 처벌과 법 제도 강화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5일 정의평화위원회의 원용철위원장 명의의 애도성명을 내고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목숨을 잃고 상처 입은 희생자들과 애타는 심정으로 고향에 남은 가족들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빈다”며 “부상자 역시 빠른 치유와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전했다. NCCK는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자 참사”라면서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고 책임자 엄중 처벌,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도록 법과 제도 정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엄중 시행” 등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대변인 겸 기획실장인 우봉 스님도 이날 애도문을 내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아울러 피해를 입고 치료 중이신 피해자들의 쾌유와 연락이 끊긴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는 “이러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산업 현장 안전 대책을 마련하라”며 “관련 업계 역시 철저한 예방으로 무고한 희생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 스님도 애도문을 통해 진국 중에서 산업재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보다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해주길 정부와 관련 업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26일 “무고한 생명의 희생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노동 환경의 신속한 개선으로 더 이상의 참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의 진심 어린 조치가 진행되길 간절히 호소한다”며 “희생자들의 해탈 천도와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겸 기획실장 우봉 스님. 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 천태종 제공.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 원불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