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명동성당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집전 중인 정순택(붉은 모자 쓴 이) 대주교 . 주교좌 명동대성당 제공.
정 대주교는 이어 “우리의 죽음이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듯, 한반도 분단이라는 ‘역사의 죽음’과도 같은 상황도 언젠가 새 생명과도 같은 ‘평화 공존과 공영’이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큰 책임이 있는 정치 지도자들이 정파적 이익을 뒤로하고 민생을 우선하여 잘 살피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활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고 강조한 정 대주교는 “부활의 새 생명과 희망이 어려움 중에 계신 모든 분들, 특별히 북녘 동포들에게도 따뜻이 퍼져가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모든 피해자들에게도 따뜻이 퍼져나가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가톨릭교회는 오는 28일부터 부활절을 앞두고 가장 경건하고 거룩한 시기인 성삼일(성목요일·성금요일·성토요일)을 지낸다. 성목요일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주님 만찬 미사’를, 성금요일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주님 수난 예식’을 거행한다. 또한 교회는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에 고해성사와 병자 도유(몸에 기름을 바르는 종교의식)를 제외한 모든 성사를 거행하지 않는다. 성토요일에는 영성체도 노자 성체(임종 전 마지막으로 영하는 성체)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