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대호법(大護法) 이건희, 원불교와의 인연

[이건희 별세] 대호법(大護法) 이건희, 원불교와의 인연

김성호 기자
입력 2020-10-25 14:44
업데이트 2020-10-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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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가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여사의 영정 앞에서  명복을 빌고 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의 영향으로 1973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서울신문 DB
2013년 6월 7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가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여사의 영정 앞에서 명복을 빌고 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의 영향으로 1973년 원불교에 입교했다.
서울신문 DB
25일 별세한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의 신앙 생활은 그의 경제·사회적 활동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고인은 1973년 원불교에 입교해 중덕(重德)이라는 법명과 중산(重山)이란 법호를 갖고 있다. 장모인 고 김윤남(신타원 김혜성 원정사) 여사가 인연이 됐다.

1987년 부친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는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의 법문에서 큰 위로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희사(喜捨)했다.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은 이 회장 부부가 기증한 것이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와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각각 한 글자를 따 지었다.

이 회장 부부는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는데,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하고 있다.

원불교를 위해 많은 일은 한 고인은 ‘대호법(大護法)’ 법훈을 받았다. 6단계의 원불교 법위 중 종사 아래인 4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원불교 측은 이 회장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이날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에서 장의위원회를 연다.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에서는 교단장 및 천도재(薦度齋) 일정 등을 논의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천도재는 망자의 넋을 기리며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종교의식으로, 죽은 날부터 일주일이 되는 날에 시작해 49일간 총 7번을 지낸다.

천도재 장소는 고인이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원남교당이나 익산의 중앙총부가 유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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