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의 존재 이유 보여주는 광기의 액션…‘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영화관의 존재 이유 보여주는 광기의 액션…‘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4-05-19 12:18
수정 2024-05-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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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기괴한 캐릭터들이 사막을 무대로 광기의 액션을 펼치는 ‘매드맥스’ 시리즈 새 영화가 9년 만에 돌아왔다. 22일 개봉하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6관왕에 올랐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퀄(전사) 영화다.

조지 밀러 감독은 앞서 인류 문명 멸망 이후 암울한 세계를 그린 ‘매드 맥스’(1979) 3부작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거장으로 올라섰다. 당시 맥스를 연기한 배우 멜 깁슨도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후 36년 만인 2015년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아내와 딸을 잃고 사막을 떠돌던 맥스가 물과 기름을 관리하는 시타델의 군주 임모탄의 부하에게 납치돼 노예로 끌려가고, 이곳에서 사령관 퓨리오사와 만나 임모탄의 여인들을 빼돌려 함께 도망치는 이야기다.

앞선 영화가 맥스와 퓨리오사의 2박 3일간 탈주극을 그렸다면, 이번 편에선 퓨리오사가 어렸을 적 납치당한 뒤 거칠고 냉혹한 세계에서 살아남아 사령관 자리에 오르기까지 15년을 담았다.

퓨리오사의 인생을 다루면서 서사가 탄탄해졌다. 임모탄에 대적하는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의 손에 모든 것을 잃은 퓨리오사가 어떻게 시타델 사령관이 됐는지, 왜 여성들을 데리고 도망쳤는지, 그가 팔을 잃게 된 경위 등을 펼친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분노의 도로’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발단과 전개 과정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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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SA
FURIOSA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스틸컷.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흙먼지 자욱한 사막과 대비되는 푸르른 녹색의 땅, 악명 높기로 유명한 가스타운, 각종 무기를 만들어내는 무기 농장까지 다양한 배경을 무대로 이야기를 펼친다. 45년 동안 이어진 ‘매드맥스’ 세계관도 더욱 뚜렷해졌다.

퓨리오사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는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를 맡았던 샤를리즈 테론에 밀리지 않는다. 대사는 적지만 폭발적인 눈빛과 다소 연약한 체구를 이용한 액션이 돋보인다.

마블 영화의 토르 캐릭터로 유명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잔인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폭군의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미성숙한 인성의 디멘투스를 맡았다. 분량은 다소 적지만, 전편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시타델의 독재자 임모탄(러치 험 분)의 존재감도 그대로다.

광기 어린 액션은 이번에도 즐길만 하다.바이커 군단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기동력을 높인 카 체이싱 액션을 펼친다. 임모탄의 맹신자 워보이들을 태운 전투트럭을 공격하는 디멘투스 패거리와 전투는 그야말로 눈을 떼기 어렵다. 후반부 퓨리오사와 근위대장 잭의 탈주 장면도 입이 떡 벌어진다.

자신을 ‘액션 중독자’라고 하는 감독답게 현재 나온 영화 중 독보적인 액션을 자랑한다. 영화관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이번에도 어김 없이 입증한다. 148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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