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넘긴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김다미·한예리와 작업 해보고파”

50만 넘긴 ‘괴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김다미·한예리와 작업 해보고파”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4-02-05 16:02
수정 2024-02-0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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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제공
영화 ‘괴물’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디어캐슬 제공
“한국 배우 중에 김다미, 한예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함께 일해보고 싶습니다.”

영화 ‘괴물’을 연출한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배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협업 의사를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앞서 영화 ‘브로커’(2022)를 연출하며 송강호·배두나 배우 등과 함께 했다.

일본 작은 마을에 사는 두 소년이 겪는 이야기를 3개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보여주는 ‘괴물’은 개봉 66일째인 지난 2일 누적 관객 수 50만 명을 넘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2022) 이후 일본 실사 영화 중 처음이다. 5일 한국 기자들과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로 “사카모토 유지 각본가의 훌륭한 각본, 오디션으로 선발한 두 주인공 소년의 매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영화가 한국에서 다수의 팬을 확보한 이유로는 “이와이 슌지, 이누이 잇신 감독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이 감독은 ‘러브레터’(1999), 이누이 감독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브로커’ 연출 당시 경험을 소개하며 “한국영화 촬영 환경이 일본보다 잘 갖춰졌다. 젊은 스태프들이 씩씩하게 일하고, 노동시간 관리라든가 권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점 등을 들고 싶다. 일본은 그런 점에서 한국에 비해 뒤처져 있지 않나 실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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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스틸컷. NEW 제공
영화 ‘괴물’ 스틸컷. NEW 제공
그는 이와 관련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와 같은 국가지원 협회를 조직하는 일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좋은 영화 환경을 만들고자 2년 동안 적극적으로 활동했지만, 성과가 여전히 나오질 않는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서 “여러 단체에 협회의 필요성을 이야기하지만, 일본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장래에 다가올 영화 위기를 공유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않고 활동할 것”이라 덧붙였다.

그가 연출하는 영화 대부분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당한 계층을 다룬다. 그는 이를 가리켜 “‘어느 가족’(2018)에서 ‘이런 형태의 가족을 가족이라 부르면 안 되나’, ‘보통의 가족은 그들보다 더 밀접한가 ’ 질문을 던지는 방향으로 연출했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일본은 이런 문제가 더 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에는 ‘동조압력’이라는 단어가 있다. 모두가 똑같아야 하고 일반적으로 비슷하도록 강요하는 분위기를 가리킨다. 그렇지 않으면 배제하는 경향이 사회 곳곳에 있다”고 설명한 그는 “한국은 새롭게 변하는 가치에 대해 인정하지만, 일본은 변하지 않는 것에 더 가치를 둔다. 변화에 대한 길이 좁고, 그런 환경에서 살기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돌파구를 열기 쉽지 않은데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을 앞으로도 그려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과 관련 “개봉한 지 두 달이나 됐는데 ‘괴물’이 아직 계속 상영하고 있어 기쁘다”며 “올해 하반기 나올 신작 개봉도 한국 관객들이 기대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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