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쉼 없이 그린 인물화
현대화랑 143점 소개…대부분 대중에 첫선
“사람 보는 것, 그림 보는 것만큼 좋은 공부”
현대화랑에서 4월 7일까지 열리는 김종학 화백의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에서 한 관람객이 그가 그린 다채로운 개성의 인물화를 감상하고 있다.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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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생명력을 화려한 색채로 펼치며 ‘설악산 화가’, ‘꽃의 화가’로 불려온 김종학(87) 화백. 그가 계절마다 설악 산야를 헤매며 발견한 다채로운 야생화를 그리듯 관심을 놓지 않고 쉼 없이 그려온 대상이 바로 사람이다.
서울 사간동 현대화랑이 4월 7일까지 그가 화업 60여간 화폭에 담아온 인물을 한데 모은 개인전 ‘김종학: 사람이 꽃이다’를 연다. 1950년대부터 그려온 143점 가운데 대부분은 대중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1977년부터 2년간 미국 뉴욕에 거주하던 기간 인물에 대한 그의 탐구는 더 빛을 발했다. 당시를 작가는 이렇게 회고한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에서 마주 보고 서 있었던 사람 중 내 기억에 남은 사람들을 집에 와서 그리곤 했다. 다양한 인종의 얼굴과 모습이 흥미로웠다.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는 것만큼이나 사람들을 지켜보는 게 좋은 공부가 됐다.”
김종학, 남자, 1978, Oil on canvas, 61 x 75.5 cm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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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랑에서 4월 7일까지 열리는 김종학 화백의 개인전 ‘사람이 꽃이다’에서 한 관람객이 그의 대작 ‘팬더모니움’(2018)을 감상하고 있다.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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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미술사가는 “그가 사람을 그리는 방식은 꽃을 그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름 모를 들꽃을 세심하게 관찰한 것처럼,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기억한 뒤 특징을 그림에 담았다”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그의 인간 군상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인생이란, 단지 한 사람이 평생 만난 사람들의 총체일 뿐이라는 사실을.
김종학, Faces, 1990s, Acrylic on paper box, 127 x 90 cm
현대화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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