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 같은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21세기 공예 지도 그린다”

고행 같은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21세기 공예 지도 그린다”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3-07-18 14:29
수정 2023-07-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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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 웬 젠_아타얄족 이주 지도, 2021. 거니백, 인디고 염색, 자수, W.131 x H.161cm ⓒDeng Wen jen
덩 웬 젠_아타얄족 이주 지도, 2021. 거니백, 인디고 염색, 자수, W.131 x H.161cm ⓒDeng Wen jen
청주 문화제조창서 보는 세계 공예의 현재와 미래
세계 18개국 96명 작가 작품 한자리에..70%가 신작
“21세기 공예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형도를 그릴 겁니다. ‘쓸모 있는 아름다운 물건’ 정도로 여기는 공예가 그보다 더 확장된 개념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죠.”(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

오는 9월 1일 청주 문화제조창을 주 무대로, ‘2023 청주 공예 비엔날레’가 막을 올린다.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는 주제로 10월 15일까지 열리는 올해 국제 공예 축제에는 전 세계 18개국 작가 96명의 작품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참여 작가 70% 이상이 신작을 들고 나온다.

“해외 작가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단 세계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 작가와 해외 작가를 대등하게 보여주는데 신경을 썼다”는 강 감독의 말대로 전체 작가에서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 비중은 각각 절반씩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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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겐 베이 ‘Tree Trunk Bench’(1991)
유르겐 베이 ‘Tree Trunk Bench’(1991)
본 전시는 자연에서 얻어낸 재료와 장인의 기술이 빚어낸 순수 공예부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미래 공예까지 아우른다. 기후변화, 감염병 등 문명에 대한 성찰과 생태적 올바름을 실천해나가는 공예가들의 작업도 살펴볼 수 있다. 황란, 이상협, 유르겐 베이(네덜란드) 등이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본 전시에 황란, 이상협, 유르겐 베이 등 대표작가로 참여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기증한 피카소 공예작 112점도 한눈에
고행처럼 반복을 거듭하는 수작업으로 삶과 죽음의 순환, 찰나의 아름다움을 섬유 작품으로 구현해 온 황 작가는 비엔날레를 위한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국 컬렉션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1㎜의 은판을 수만 번 두드리고 불로 다스리며 한국적 조형미를 띄운 이 작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작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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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재_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 2023.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진 언리얼스튜디오)
서로재_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 2023. ⓒ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진 언리얼스튜디오)
같은 기간 청주 일대에는 비엔날레와 연계한 전시들도 이어지며 더 풍성한 ‘공예의 지도’를 그려나간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피카소 도예 작품 112점을 모두 볼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피카소 도예’전이 진행된다. ‘검은 얼굴’, ‘이젤 앞의 자클린’, ‘큰 새와 검은 얼굴’ 등을 볼 수 있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느 수집가의 초대’로 4개월 만에 22만명을 불러 모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미술특별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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