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서양 악기와 어울린 우리 소리

김승훈 기자
입력 2015-06-28 17:46
업데이트 2015-06-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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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3일부터 ‘하운다기봉’ 공연

가야금 명인 황병기, 해금 연주자 강은일(사진 위), 소리꾼 강권순,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 클라크(아래), 생황 연주자 김효영 등 국내 최정상급 전통 음악가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새달 3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5회에 걸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르는 ‘하운다기봉’(夏雲多奇峯)에서다.

‘하운다기봉’은 중국 도연명의 시 ‘사시’(四時)에 등장하는 ‘여름(夏)의 구름(雲)은 기(奇)묘한 봉우리(峯)를 많이(多) 만들어 낸다’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이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으면서도 함께 모였을 땐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예술의 조화를 상징한다.

3일 첫 무대 ‘하’(夏)는 강은일과 인도·대만 아티스트의 즉흥 연주로 꾸며지고 10일 ‘운’(雲)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과 소리꾼 강권순, 피아니스트 박창수 등 한국의 손꼽히는 프리뮤직 아티스트들과 대표 소리꾼이 우리 소리와 서양 악기의 조화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17일 ‘다’(多)에서는 조세린과 중국·일본 전통 악기 연주자들이 실험적인 초연 곡들을 들려준다.

24일 ‘기’(奇)에서는 창작 가야금 음악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황병기가 가야금 연주의 진수를 보여 준다. ‘하마단’ ‘추천사’ ‘낙도음’ ‘자시’ ‘비단길’ 등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이고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황병기의 음악 세계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 31일 ‘봉’(峯)에서는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국악기인 생황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김효영의 독주에 이어 피아노, 첼로, 마림바 등 서양 악기와 생황의 앙상블 연주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더하우스콘서트가 주최하는 ‘2015 원먼스 페스티벌’에서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전통 음악 공연만을 모아 ‘하운다기봉’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 ‘2015 원먼스 페스티벌’은 7월 한 달간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페루, 호주 등 세계 27개국 155개 도시에서 432개의 공연이 개최되는 행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5-06-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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