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동서 아라가야 시기 최고위층 부부묘 발견

창원 현동서 아라가야 시기 최고위층 부부묘 발견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9-06-04 21:20
수정 2019-06-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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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670여기·유물 1만여점 쏟아져…“함안과 대등한 해상 세력 거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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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현동 유적에서 발견된 목곽묘. 5세기 당시 최고위층 부부의 묘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의 제작기술과 무덤의 규모로 볼 때 839호(왼쪽) 무덤과 840호 무덤은 각각 여자와 남자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창원 현동 유적에서 발견된 목곽묘. 5세기 당시 최고위층 부부의 묘로 추정된다. 출토 유물의 제작기술과 무덤의 규모로 볼 때 839호(왼쪽) 무덤과 840호 무덤은 각각 여자와 남자의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제공
아라가야 시기의 무덤이 쏟아져 나온 경남 창원 현동에서 5세기 전반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고위층 부부의 묘가 발견됐다.

삼한문화재연구원은 경남 거제 장목면에서 창원 우산동까지 연결되는 국도 건설공사 구간에서 거대한 목곽묘(덧널무덤) 2기와 4~6세기 무덤 670여기, 유물 1만여점을 수습했다고 4일 밝혔다. 눈에 띄는 무덤은 규모가 유독 큰 839호와 840호 목곽묘다. 839호 무덤은 길이 7.72m, 너비 3.96m이고 840호 무덤은 길이 8.6m, 너비 4.54m이다. 839호에서는 가락바퀴(실을 뽑는 도구)와 경식(목에 거는 장식) 등이, 840호에서`는 무구(武具)와 마구(馬具)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각각 여자와 남자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양하석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원장은 “왕릉급 무덤이라기보다 지방 세력의 수장 부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통형굽다리접시 등 토기류와 쇠를 다루는 데 쓰이는 모루·쇠끌·망치 등 유물 1만여점도 나왔다. 그중 오리 몸체에 낙타 머리가 결합된 상형토기가 이색적이다. 원삼국시대부터 많이 제작된 오리 모양 토기와 달리 조류와 동물이 결합한 형태로는 처음 확인된 토기다.

조사단은 또 현동 지역이 철을 만들어 공급하던 세력의 거점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양 부원장은 “현동 유적 부근에서 패총(조개무지)이 조사된 점으로 볼 때, (아라가야의 중심지인) 함안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함안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던 해상 세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9-06-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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