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초 오상순
평생 독신으로 살던 시인은 혈육 하나, 집 한 칸 두지 않은 무욕의 삶을 살았다. 생전에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시집 한 권 남기지 않았다. 시인은 1920년 김억·남궁벽·황석우 등과 함께 ‘폐허’ 동인으로 참여해 한국 신시 운동의 선구자로 활약했다. ‘방랑의 마음’, ‘허무혼의 선언’, ‘폐허의 낙엽’ 등 50여편의 시를 남겼으며 대한민국예술원상(1956), 서울시문화상(1962) 등을 수상했다.
1992년 지극한 무욕의 삶을 살았던 그를 기리기 위해 공초문학상이 제정됐다. 1993년 첫 수상자로 이형기 시인을 선정한 이래 공초문학상은 매해 등단 20년 차 이상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새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역대 수상자로 신경림, 정호승, 신달자, 유안진, 나태주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있다.
2019-06-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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