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쪽샘유적서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 나왔다

경주 쪽샘유적서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 나왔다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24-06-26 11:06
수정 2024-06-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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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분 보호용 둘레돌 없는 무덤 2기 첫 확인

신라무덤 다양성, 장례문화 이해 중요 단서

삼단투창 굽다리접시, 말갖춤 등 희귀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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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돌이 없는 첫 돌무지덧널무덤으로 확인된 경주 쪽샘지구 무덤 J171호(아래)와 J172호(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둘레돌이 없는 첫 돌무지덧널무덤으로 확인된 경주 쪽샘지구 무덤 J171호(아래)와 J172호(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4~6세기 신라 왕족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일원 쪽샘지구 유적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견됐다. 신라 무덤 구조의 다양성과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주목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6일 “쪽샘유적 내 14개 지구 중 J지구에서 발견된 무덤 2기가 덧널, 돌무지, 봉토, 둘레돌로 구성된 기존 돌무지덧널무덤과 달리 둘레돌이 없는 독특한 구조로 확인됐다”면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유형”이라고 밝혔다.

돌무지덧널무덤은 무덤 중앙에 덧널을 놓고 주변에 돌무지를 쌓은 뒤 흙을 덮은 신라의 독특한 무덤 구조다. 황남대총·천마총·금관총 등이 대표적인 돌무지덧널무덤이다. 봉분 가장자리에 돌을 쌓아 무덤을 표시하거나 봉분을 보호하는 둘레돌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무덤 2기는 황남대총과 같이 남쪽과 북쪽에 나란히 무덤을 조성하고 지름 13m의 봉분을 쌓은 구조다. 남쪽에 먼저 만든 무덤(J171호)은 무덤 주인과 껴묻거리를 하나의 덧널 안에 넣는 단곽식(單槨式), 나중에 만든 북쪽 무덤(J172호)은 무덤 주인을 넣은 으뜸덧널(주곽) 외에 껴묻거리만 넣는 딸린덧널(부곽)을 함께 만드는 주·부곽식(主·副槨式)으로 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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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단투창 굽다리접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삼단투창 굽다리접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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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모양을 새긴 뚜껑.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꽃잎 모양을 새긴 뚜껑.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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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갖춤과 삼단투창 굽다리접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말갖춤과 삼단투창 굽다리접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대릉원 고분군에서 처음 확인되는 유물들도 다수 출토됐다. J172호 부곽에서는 꽃잎 모양을 반복적으로 새긴 뚜껑과 다리에 세 줄로 구멍을 뚫은 굽다리접시가 나왔다. 신라의 왕경 외곽 또는 주변 지역에서 만든 토기로 추정된다. 말갖춤 말안장, 발걸이, 띠드리개, 띠꾸미개 등으로 구성된 온전한 말갖춤 1식이 큰 항아리 위에 놓인 모습도 확인됐다. 볼록렌즈형의 금동제 장식과 철에 은을 입힌 테두리가 결합한 띠꾸미개는 출토 사례가 거의 없는 희귀 자료로, 고대 신분을 과시하는 유물인 말갖춤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연구소는 기대했다.

경주 쪽샘지구는 축구장 16개 면적과 맞먹는 대규모 유적으로, 2007년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1300기가 넘는 무덤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27일 발굴조사 성과와 출토유물을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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