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가장 이른시기 전방후원분 고창서 확인

한반도 가장 이른시기 전방후원분 고창서 확인

입력 2015-05-27 08:56
업데이트 2015-05-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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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화재연구원, “칠암리 고분, 5세기 후반 축조”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대한문화재연구원(원장 이영철)은 전북 고창 칠암리 고분을 발굴조사한 결과 이 무덤이 한반도에서는 현재까지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든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전방후원분이란 시신을 묻는 봉분 주변은 둥글게 만들되 그 전면에 사각형 단을 마련한 무덤 형식을 말한다. 이런 모양은 일본 열도에서는 고분시대에 흔히 보여 전형적인 고대 일본 묘제(墓制)로 알려졌지만, 한반도에서는 유독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하는 호남지방에서만 발견된다.

조사단은 “그간 칠암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 집중 분포한 다른 전방후원분과 같이 6세기 전반에 축조됐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조사를 통해 수습한 일본 하지키(土師器) 계통 굽다리접시인 고배(高杯) 등의 출토 유물을 통해 무덤 조성 연대가 5세기 후반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고분은 전체길이 55m 안팎으로 한반도 전방후원분 가운데서는 해남 방산리 고분과 함평 죽암리 고분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번 조사 결과 봉분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고분 주변에 돌을 까는 즙석(葺石) 시설을 했으며, 봉분과 석실(石室)을 동시에 축조한 사실도 드러났다는 것이다.

매장시설은 대형의 깬돌 4점을 사용해 벽을 세운 석관형(石棺形) 구조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확인·보고된 전방후원분 13기 중 발굴조사가 이뤄진 광주 월계동·함평 신덕·해남 용두리·영암 태간리 자라봉 고분 등은 시신 매장 시설 구조로 볼 때 옆으로 통로를 마련하고 돌방으로 내부를 만든 횡혈식 석실(橫穴式石室)과 통로 없이 위에서 구덩이를 파고 내려간 수혈식 석실(竪穴式 石室) 구조다.

석관 내부에서는 그릇받침인 기대(器臺)와 뚜껑있는 접시인 개배(蓋杯)와 같은 백제계 토기를 비롯해 일본 열도의 하지키 계통 토기들인 고배와 원통형 토기가 출토됐다. 또 쇠화살촉인 철촉(鐵鏃)과 마구(馬具) 부속품으로 말띠꾸미개인 운주(雲珠)도 같이 수습됐다.

이번 조사과정에서 전방후원분 2기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런 고분은 보통 단독으로 존재하는 일이 많지만 이번처럼 무리를 이룬 사례는 없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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