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국불교는’ 전국 29개 불교대학 재학생 설문
불교 신자들은 우리 사회의 종교 갈등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종교 간 갈등 해소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종교 간 대화와 교류를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법보신문과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전국 29개 불교대학 재학생 6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늘의 한국불교’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불교 신자들은 ‘종교 간 갈등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37%와 20.6%가 각각 개신교 지도자와 대통령을 꼽아 2011년 조사 결과와 비슷한 추이를 보여준다. 당시 조사에서는 불교 신자의 62.9%가 종교갈등 부분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피력했고, 그 원인으로 29.2%가 대통령 책임을 들었다.
이 같은 종교갈등 해소의 효과적인 해결책으로는 종교 간 대화와 교류(58.6%)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정치인과 공무원의 종교중립(16.7%), 종교일반 공교육 강화(13.3%), 제도적 장치인 갈등방지법 마련(6%), 언론·시민압력(3.0%), 기타(2.4%) 순으로 응답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 측은 이 같은 응답 내용에 대해 “정부의 개입이나 정책에 대한 기대에 앞서 각 종교계의 노력이 더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불교 신자들은 현재 한국불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님으로, 비구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비구니는 불교방송 ‘마음으로 듣는 음악’ 진행자인 정목 스님을 각각 꼽았다. 법륜 스님은 지난해 ‘희망세상만들기’라는 토크콘서트를 기획해 총 300회에 걸쳐 21만여명과 만났고 정목 스님은 불교 방송과 산문집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불교계 인사다. 영향력 있는 비구는 법륜 스님(19.9%)에 이어 조계종 전 종정 성철 스님(12.8%),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12.0%), 미국 햄프셔대 교수 혜민 스님(8.7%),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7.2%) 순이었다.
‘이웃 종교인 가운데 가장 호감 가는 인물’에 응답자의 40.9%가 고 김수환 추기경을 으뜸으로 꼽았고 다음은 문학을 통해 종교 간 교류에 앞장서 온 이해인 수녀(17.0%), 아프리카 수단 남부 톤즈에서 원주민을 위해 헌신하다 2010년 지병으로 사망한 이태석 신부(12.8%) 순으로 많이 들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2013-01-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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