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손과 발 되어주는 장애인 잉꼬부부

서로의 손과 발 되어주는 장애인 잉꼬부부

입력 2012-11-20 00:00
수정 201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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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0일밤 ‘희망풍경’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부부가 있다. 걷지 못하는 아내의 발이 되어 주는 남편, 한 쪽 손이 없는 남편의 손이 되어 주는 아내. 이들 부부의 웃음 뒤에는 가족을 위해 평생 마늘을 까며 생계를 꾸려온 아내 정옥자씨의 힘겨운 희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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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정옥자(왼쪽)씨와 박근우씨 부부의 삶을 소개하는 ‘희망풍경’.  EBS 제공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정옥자(왼쪽)씨와 박근우씨 부부의 삶을 소개하는 ‘희망풍경’.
EBS 제공
20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생의 모진 풍파를 함께 겪으며 20년 넘게 살아온 박근우-정옥자씨 부부의 모습을 통해 함께한 삶이 가져다 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소개한다.

충남 서산에 살고 있는 박근우씨 부부. 훈훈한 인상과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이들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아내 정옥자씨와 왼쪽 손목이 절단된 남편 박근우씨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고 있다. 지난 세월 불편한 몸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아내를 위해 이제는 남편 박씨가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도 일산을 오가며 6개월간 집을 비운 근우씨. 그 이유는 장애인 보장구 수리기능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드디어 한 달 전 서산에 보장구 수리 센터를 열었다. 사실 박씨가 보장구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은 아내 때문이라고 한다.

박씨는 “아내가 타는 휠체어가 고장이 잦아 몇 년 동안 고생을 많이 해서 아예 기술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제1회 전국장애인 보장구 수리기능대회에 참가하게 된 박씨. 누구의 실력이 좋은지도 가늠해 보고 모르는 점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보장구 수리기능대회는 박씨처럼 장애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아직은 시작 단계다. 전국적으로 이런 기술을 보유한 장애인들이 얼마나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고 계획할 수 있는 뜻깊은 대회다. 아내의 열렬한 응원 속에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결혼 후 단 둘이 떠나는 첫 나들이. 부부의 얼굴에 아이처럼 들뜨고 설레는 표정이 번진다. 새벽녘 아내가 싼 맛있는 김밥이 소박하지만 소중한 이들의 소풍 길에 흥을 돋운다. 노란 단풍과 시원한 바람에 아내의 휠체어가 신나게 굴러간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 누구보다 든든하고 힘이 되는 남편. 카메라에 담긴 이들 부부의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함께 따라가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2-11-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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