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PD “’나가수’ 하며 성취감 느껴”

김영희 PD “’나가수’ 하며 성취감 느껴”

입력 2011-04-19 00:00
업데이트 2011-04-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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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휴식차 남미여행..”새로운 프로 하고 싶어”

김영희 MBC PD는 ‘우리들의 일밤’ 코너 ‘나는 가수다’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원조 스타 PD로서의 명성을 입증했다.

’일밤’ 코너 ‘양심냉장고’와 ‘칭찬합시다’ ‘느낌표’ 등을 통해 공익 예능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그는 간부급 CP로 현장을 떠나 있다 ‘나는 가수다’로 화려하게 현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재도전 논란으로 그는 방송 한 달 만에 PD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프로그램은 한 달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런 상황이 아쉬울 법도 한데 지난 18일 저녁 기자들과 만난 그는 “아쉬운 것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부침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를 하면서 배운 게 많습니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 안 할 겁니다.”

김 PD는 “’나는 가수다’를 하면서 PD로서 성취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가수다’는 처음 생각 그대로 돼서 기분이 좋았다”며 “대중에게 진짜 노래를 들려주면 좋아할 것이다란 생각을 했는데 생각대로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첫 녹화 때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듣고 ‘아 이거 성공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 우리는 ‘청혼’과 ‘난 행복해’를 불러달라고 제안했는데 이소라 씨 쪽에서는 ‘바람이 분다’를 들고 왔어요. 조율 끝에 ‘바람이 분다’를 선택했는데 결국 잘 된 거죠.”

’나는 가수다’를 하면서 그는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다. 휴식 중인 지금도 ‘잠 안 자고 일하고 싶다’며 워커홀릭의 면모를 드러냈다.

”제가 평소에는 게으르고 잠도 많은데 ‘나는 가수다’ 준비할 때는 이틀에 한 번 잤어요. 네번째 방송을 준비할 때인데 아침에 편집하는데 옆에서 후배가 내가 78시간동안 계속 일했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잠 안 자고 일할 때는 진짜 일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김영희 PD가 떠난 ‘나는 가수다’는 신정수 PD 체제로 재정비를 마치고 18일 녹화를 마쳤다. 이날 녹화에는 첫번째 탈락자가 된 정엽과 자진 하차한 김건모, 백지영의 뒤를 이어 김연우와 임재범, BMK가 참여했다.

이중 김연우와 임재범은 김영희 PD가 있었을 당시 섭외가 마무리된 상태였다.

김영희 PD는 “특히 임재범 섭외에 총력을 다했다”며 “임재범은 30대 이상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가수로 그의 출연에 ‘나는 가수다’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가수다’의 섭외 기준에 대해 김 PD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가수와 인지도는 낮지만 가창력 좋은 가수들이 적절히 섞여 있어야 한다”며 “성비도 남녀가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가수 아이유도 섭외 초기 단계였다고 밝혔다.

김 PD는 “아이유는 공을 들이고 있던 중이었다”며 “인지도는 이미 최고였고 노래도 잘한다. 인지도와 가창력이 잘 섞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이돌 가수 중에는 시아준수, 씨스타의 효린, 소녀시대의 태연이 충분히 자격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이들을 끌어들이는 건 신정수 PD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출연진 중 가장 섭외가 힘들었던 가수로는 백지영을 꼽았다.

”출연진 중 유일하게 저랑 알고 지내던 가수였는데 섭외는 힘들었어요. 이미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서 ‘나는 가수다’에 나와서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었거든요. 나중에 결정을 할 때 ‘PD님만 믿고 가겠다’고 하더군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면으로는 백지영이 리허설 무대에서 부담감에 눈물을 보이던 장면을 꼽았다.

그는 “특히 대중들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최초의 7인에게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2, 3차로 참여한 사람들과 다르다. 그분들은 특히 용기가 더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공익 예능 프로그램의 선구자로 알려진 그지만 “요즘 공익 예능은 인기가 없다”며 “공익 예능 프로도 있어야 하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것도 시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낸 그는 스스로를 “만드는 PD”라고 정의하며 “처음에 만들기는 하지만 이후 프로그램을 끌어가는 데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했던 프로그램 중 베스트 3개를 뽑아달라는 요청에는 1위로 ‘양심냉장고’, 2위는 ‘아시아 아시아’, 3위는 ‘나는 가수다’를 꼽으며 “다른 프로그램은 공익 메시지가 있었지만 ‘나는 가수다’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즐거움과 감동을 줬다”고 자평했다.

”기대치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잘하게 되는 것 같아요. 높아진 기대만큼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양심 냉장고’가 성공한 후 엄청난 부담이 있었는데 열심히 하다보니 ‘칭찬합시다’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하차 후 휴식기를 가진 그는 장기휴가를 얻어 25일께 남미로 여행을 떠난다.

8주간 12개국을 홀로 여행할 예정이라는 그는 “걱정되기도 하지만 안 가본 곳이라 설레기도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출판사 서너곳에서 제의가 들어와 여행기 출간도 생각하고 있다는 그는 돌아와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했다.

”PD를 하는 게 제일 행복합니다. 예전에 국장도 하고 CP도 했는데 왜 했나 모르겠어요. ‘나는 가수다’로 현업에 복귀해 일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돌아와서도 PD로서 새로운 걸 하고 싶어요. 새로운 게 흥미로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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