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트랜스젠더 위한 방글라데시 첫 종교학교 문 열어

무슬림 트랜스젠더 위한 방글라데시 첫 종교학교 문 열어

입력 2020-11-07 15:04
업데이트 2020-11-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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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배우고 직업교육 기회 제공…학생 “희망의 불빛” 감격

방글라데시 다카의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꾸란을 배우는 트랜스젠더.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다카의 이슬람 종교학교에서 꾸란을 배우는 트랜스젠더. AFP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서 무슬림 트랜스젠더를 위한 이슬람 종교학교(마드라사)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6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수도 다카 외곽 3층짜리 건물의 한 층에 자리 잡은 이 학교는 종교 자선단체의 후원으로 신설됐다.

이 사업을 추진한 성직자 압두르 라만 아자드는 로이터통신에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라며 “그들에게도 교육을 받고 품위 있는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들은 1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학교에서 코란(이슬람교 경전)과 이슬람교의 기본 원리를 배운다. 현지 공용어인 벵골어와 영어, 수학, 직업 교육도 받을 수 있다.

아자드는 “우리는 전국에 트랜스젠더를 위한 학교를 세워 누구도 교육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히지라스’라고 불리는 트랜스젠더들은 사회적 차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서 쫓겨난 채 구걸이나 성매매 등으로 생계를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수는 약 1만명이다. 하지만 현지 인권단체는 그 수가 150만명을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소나 솔라니는 “정말 설렌다”며 “이 학교는 우리에게 희망의 불빛”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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