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리의 숨은 비결은 자살특공대 덕택”

“IS 승리의 숨은 비결은 자살특공대 덕택”

입력 2015-07-09 10:38
업데이트 2015-07-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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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 구성된 특수부대 ‘칼리프군’ 운영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가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둔 비결 중에는 죽음도 불사하는 외국 출신의 가미카제식 특공대도 들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 통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 슈피겔 등 외신은 이라크의 전략 요충지 라마디와 시리아 중부 알 수크나 등 많은 곳에서 IS가 승전한 것은 자체 특수부대원들 덕택이라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종교적 신념과 실전 경험 풍부한 ‘칼리프군’

’칼리프군’(Caliphate Army)’으로 불리는 특수부대는 IS가 보유한 가장 강력하고 두려운 전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이들의 종교적 신념이 맹신에 가까운 데다 군기가 엄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적진에 침투해 공포를 심어주는 데 뛰어난 역량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세가 불리해 패전할 것 같으면 폭약이 달린 자살 벨트를 매고 적진을 향해 돌격해 목숨을 버리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런 평가를 보탠다.

여느 군 특수부대처럼 IS 특수부대 역시 전투에서 선봉장 역할을 한다. 이 부대가 위력을 과시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이라크 북서부 전략요충지로 제2의 도시인 모술을 둘러싼 전투다.

강력한 것으로 보인 이라크군의 예봉을 ‘칼리프군’이 자살폭탄 공격으로 꺾었다. 지난 5월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중심지인 라마디 점령전에서도 이 특수부대는 똑같은 전술로 상대방 사기를 떨어뜨려 패주하게 만들었다.

’칼리프군’이 전투에 앞서 먼저 혼란과 공포를 심어주고 나서 지상군 본대가 공세를 취한다는 게 IS에 맞서 전투를 해온 이라크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안보 전문 연구소 수판그룹의 특수전 담당 연구원인 패트릭 스키너는 “IS는 자살 특공대원들을 대부분 외국인으로 구성한다”면서 “이들은 어차피 죽으려고 IS에 자원했기 때문에 IS 지도부도 이들을 마다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 “4천 명 규모, 약방의 감초 역할”

IS는 전투조직을 보병, 저격병, 방공병, 특수임무병(특수부대), 포병 등 7개로 구분해 운영한다고 IBT가 이라크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이 조직이 충성심이 뛰어난 소수의 직할 부대를 강조한 후세인 정권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서, 그러나 어느 측면에서 ‘칼리프군’은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정권 유지와 혁명 수출을 강조하는 IRGC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IS 특수부대의 규모는 4천 명가량으로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전투원, 전략가 및 점령지 확대를 위한 기습특공대 등의 역할을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주로 체첸, 우즈베크, 알제리 출신자들로 이뤄진 ‘칼리프군’은 가장 최근에는 IS의 시리아 내 근거지 락까 방어에 투입됐다고 전문가는 덧붙였다.

◇”융통성, 엄격한 군기, 동시다발 전투 수행 역량 등이 IS의 전력”

인질이나 포로에 대한 잔인한 참수와 여성 포로의 성 노예화 못지않게 IS는 전술적인 면에서도 고도의 기량과 융통성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모랫바람을 이용하는가 하면 재래전술과 비정규전술을 교묘하게 혼합해 상대방을 지치게 하기도 한다.

IS는 또 전선의 교착상태에 종지부를 찍고 적의 사기도 꺾으려는 전술의 하나로 자살 폭탄 공격 방식을 동원한다. 자살 특공대가 탑승한 차량의 장갑을 보강해 임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도 한다는 게 이라크 정부군 정보 부서 고위 관계자들과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 지휘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지난해 쿠르드족 반군에 합류해 IS에 맞선 전투를 목격한 앤더리어스 크리그 영국 킹스 칼리지 교수는 IS가 전투 상황에 맞게 융통성을 자유자재로 발휘하는 것도 큰 장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IS가 장악한 베이지와 티크리트 탈환전을 지휘한 압둘 와하브 알사디 이라크군 중장도 이라크 군은 대규모 전투 하나만 수행하기도 벅찬데 IS는 여러 전투를 동시에 치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탈영병이나 경계중 졸다 발각된 조직원들을 가차없이 즉결처분하는 것에서 볼 수 있는 엄한 군기와 이라크 북부 모술 등 점령 시에 이라크군이 버리고 간 탱크, 중포 등 방대한 신형 미제 무기도 IS 전력의 근간을 형성한다.

적게는 3만 명, 많게는 6만 명으로 추산되는 IS 전력의 또 다른 이점은 지휘부 상당수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전 정권에서 군부와 정보기관에서 요직을 맡은 데다 고참 조직원들 상당수 역시 아프간, 체첸, 소말리아 등에서 실전을 경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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