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세력 확대…국제사회 긴급 대응

이라크 반군 세력 확대…국제사회 긴급 대응

입력 2014-08-08 00:00
업데이트 2014-08-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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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라크 최대 댐·기독교 마을 장악…주민 대거 피난길 美 “인도적 재앙”…구호물품 공수하고 공습도 검토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가 이라크 최대 규모 댐과 기독교 마을을 장악하면서 이라크 주민이 처한 인도적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피난민들에게 구호물품을 공수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이라크를 공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IS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IS는 7일(이하 현지시간)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를 몰아내고 모술 댐을 장악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티그리스강 상류의 모술댐을 장악하면서 IS는 물과 전기를 확보하게 됐다. 또 댐을 방류할 경우 수도 바그다드를 포함한 도시 일부를 수몰시킬 수도 있다.

다만 KRG 관리들은 페쉬메르가가 아직 모술 댐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IS는 또 이라크 최대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를 비롯해 탈카이프, 바르텔라, 카람레슈 등 기독교 마을을 장악했다.

이로 인해 이들 지역 기독교 주민 10만여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북서부에 거주하는 소수종파 야지디족 수만명도 IS의 살해 위협에 피난길에 올랐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IS의 공격을 규탄하고 대규모 난민 발생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국민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영국은 이날 오후 IS 핵심 지도자들을 제재 리스트에 올리는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초안을 이사국들에 회람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대사는 말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피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공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AP통신이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 공습에 대해선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군의 공습 가능성에 대해 “현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다만 “이라크의 상황이 인도적 재앙으로 치닫고 있다”며 “현재 미국은 IS에 맞서 싸우는 이라크와 쿠르드 관리들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어떤 특별한 조치가 더 필요하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군이 이미 IS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는 주장이 쿠르드자치정부 쪽에서 나왔으나 미국과 이라크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쿠르드 군조직 페쉬메르가의 대변인은 미군 F-16 전투기가 7일 신자르 등 이라크 북부 지역 두 곳에서 IS를 표적으로 폭격을 감행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그런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며 공습 사실을 부인했다.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도 “공습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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