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월드리그 배구 경기를 여성 팬은 물론 여성 기자도 볼 수 없게 됐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이란의 첫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여성들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거절당했으며 이란배구연맹으로부터 취재 허가를 받고 경기장 안에 있던 여기자들도 나가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현지 인터넷 언론은 전했다.

일부 여성들은 경기장 밖에서 항의했으며, 이란의 가장 인기있는 개혁 성향 신문인 샤르그의 파테메흐 자말푸르 기자는 당국에 6시간 동안 붙잡혀 있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밝혔다.

이란은 지난해 처음 월드리그에 참가했으며 당시 여성팬의 관람이나 여기자의 취재를 막지 않았다. IRNA는 “여기자들은 테헤란에서 열리는 다음 세 경기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없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란은 22일 이탈리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렀으며 오는 27일과 29일 폴란드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스마일 아흐마디 모가담 경찰청장은 남성과 여성이 그런 행사에 함께 있는 것은 “아직 공익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경기장 안에 여성이 있는 것을 허용할 수 없으며, 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파르스 통신에 말했다.

이란은 남성팬의 음란한 행위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축구 관람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축구경기가 벌어진 지난 21일 수천 명의 여성 팬들이 거리에 나와 응원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