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리얼돌’ 구매 논란

일본 지자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리얼돌’ 구매 논란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2-12 10:36
수정 2024-02-1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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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돌이 전시된 모습.(해당 사건과 무관) 연합뉴스
리얼돌이 전시된 모습.(해당 사건과 무관) 연합뉴스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리얼돌(여성 모습의 성인용 인형)을 모델로 쓴 일본의 한 도시가 중앙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최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감사원은 도쿠시마현 정부가 관광 홍보를 위해 ‘매우 비싼’ 리얼돌을 구매했다고 비난했다.

2017년 도쿠시마현 관광 정책 담당 부서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고, 도쿠시마 공항에서 열린 관광 전시회에 사용할 저렴한 마네킹 대신 비싼 리얼돌을 42만 4440엔(약 38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이 전시회는 전통 염색 예술을 홍보하기 위해 열렸다.

리얼돌은 쪽빛으로 염색한 여름 기모노를 입었다.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리얼돌이 아닌 값싼 마네킹 한 쌍을 사용했다. 마네킹의 대여 비용은 180달러(24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 남성 공무원이 마네킹을 리얼돌로 교체하면 관광객이 즐거워할 것이란 제안에 해당 부서는 이같이 결정했다.

감사원은 리얼돌이 마네킹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매우 비싼 인형이 사회적 규범의 관점에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지사는 “현지사 재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책임자로서 감사 결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엄정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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