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日민주당 수뇌부 암투…정계개편 ‘촉각’

참패 日민주당 수뇌부 암투…정계개편 ‘촉각’

입력 2013-07-25 00:00
업데이트 2013-07-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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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지키려는 대표·야권재편 추진하는 간사장 ‘동상이몽’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민주당 수뇌부에서 암투가 벌어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배경에 자리한 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야권 정계개편의 도화선이 될지 주목된다.

25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민주당이 86석의 다수당에서 59석의 제2당으로 내려앉은 참의원 선거 이후 야권 정계개편을 주장하는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간사장과 현 체제를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려는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대표를 축으로 총성없는 ‘내전’이 전개되고 있다.

호소노 간사장의 선거직후 사의 표명, 선거운동 기간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에 대한 징계, 대표선거 실시론 등의 배경에는 당 대표 교체와 함께 정계개편에 속도를 내려는 쪽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진영 사이의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의 눈’은 당의 2인자인 호소노 간사장이다. 그는 간사장직 사퇴 의사를 분명히 한 지난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계개편에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이 확실해진 선거 당일(21일) 밤 에다 겐지(江田憲司) 다함께당 간사장, 마쓰노 요리히사(松野賴久) 일본유신회 의원단 간사장과 회동을 가졌으며, 다음 주 이들과 다시 만나 야당재편에 대한 연구모임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호소노가 선거 직후 간사장직 사퇴를 선언한 것도 가이에다 대표를 압박함으로써 정계개편을 가속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되는 측면이 있다. 가이에다 대표는 현재 자리를 지킬 뜻을 보이고 있으며, 정계개편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세에 몰린 가이에다 대표는 선거운동기간 명백한 해당행위를 한 간 전 총리를 희생양 삼아 자신에 대한 사퇴 여론에 ‘물타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집행부가 24일 상임간사회에서 간 전 총리에 대한 의원직 사퇴 권고 및 제명 처분안의 결론을 26일로 미루자 가이에다 대표는 간 전 총리와 직접 만나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간 전 총리는 당에 폐를 끼친 것은 사죄한다면서도 탈당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민주당 상임간사회에서 당 대표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긴 했지만 대세를 이루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간 전 총리에 대한 징계와 당 대표 선거 등을 둘러싼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그것을 빌미로 당내 정계개편파들이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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