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하시모토 ‘개헌동맹’ 오스프리로 회복모색?

아베-하시모토 ‘개헌동맹’ 오스프리로 회복모색?

입력 2013-06-07 00:00
업데이트 2013-06-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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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오사카 시장)의 망언 이후 삐걱됐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하시모토의 ‘개헌 동맹’이 미군 수직 이착륙 수송기 오스프리를 소재로 회복될지 주목된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대표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회동을 갖고 오키나와(沖繩)에서 이뤄지고 있는 오스프리 비행 훈련을 오사카에서 일부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당초 이 회동은 하시모토 대표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간의 면담으로 마련됐지만 전체 50분의 대화 시간 중 20분 가량은 아베 총리도 함께 했다. 아사히 신문은 위안부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하시모토 대표에게 아베 총리가 손을 내민 모양새였다고 분석했다.

개헌을 최대의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는 아베 총리는 7월 참의원 선거후 개헌 지지세력을 규합할 계획을 밝히면서 연대 대상 1순위로 일본유신회를 꼽는 등 하시모토에 주목했다. 하시모토 역시 아베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를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13일 하시모토의 위안부 발언이 있은 뒤 아베 총리는 “나와 아베 내각, 자민당의 (위안부 관련) 입장과 완전히 다르다”며 철저히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아베 총리 자신의 무라야마(村山) 담화(식민지와 침략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담화) 수정 발언과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역사인식 논란에 휘말린 터에 위안부 관련 불똥까지 튀면 위험하다는 인식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됐다. 이런 아베 총리의 인식에 하시모토 대표도 반발하면서 두 사람의 개헌 밀월에 균열이 생기는 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시모토는 ‘오스프리 카드’를 아베 내각에 제시했다. 위안부 발언 이후 자신과 당의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하시모토는 집권당의 장래 파트너 이미지를 되살리는 것이 지지세 회복에 도움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아베 총리로서도 오사카의 오스프리 훈련 분담이 ‘4·28 주권회복의 날’ 제정 문제 등으로 아베 내각과 냉랭한 관계인 오키나와의 민심도 달래고, 미일동맹에도 호재인 까닭에 솔깃했다.

스가 장관 주변에서는 ‘궁지에 몰린 하시모토를 만나는 것은 정권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아베 총리는 하시모토의 손을 잡아주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오사카의 오스프리 훈련 유치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되고 있어 하시모토의 제안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하시모토 측이 훈련장소로 제시한 오사카 야오(八尾)공항 근처에 주택단지가 있어 소음 문제를 야기하는데다 추락 등 각종 사고로 말썽이 많았던 오스프리의 훈련을 유치하는데 대한 시민들의 반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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