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르완다 난민 이송 폐기”
레이너 부총리, 16세에 출산·중퇴
더타임스“가장 드라마틱한 인물”
리브스 재무, ‘시큐로노믹스’ 강조
래미 외무, 트럼프에 “소시오패스”
브렉시트 후 무너진 경제 회복 과제
“영국의 변화, 즉각 시작”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에서 열린 첫 내각 회의 후 향후 국정 방향을 설명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변화를 위한 작업은 즉각적으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런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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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총리는 6일(현지시간) 오전 보수당 리시 수낵(44) 전 총리가 찰스3세 국왕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직후 버킹엄궁에서 새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그는 영국 총리 관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한다”면서 “변화는 지금 바로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412석을 얻어 제1·2 야당인 보수당(121석)과 자유민주당(72석)을 제치고 단독 과반을 차지하면서 정책 추진을 위한 동력도 갖췄다.
스타머 총리는 당선 직후인 지난 5일 부총리와 재무·외무장관 등 내각 명단도 발 빠르게 발표했다. 주요 장관 21명 중 11명이 여성으로 영국 최초 여성 재무장관도 배출했다. 자수성가한 ‘흙수저’ 장관도 다수로 당의 정체성을 내각에 녹여 냈다.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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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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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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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영국 경제는 1997년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가 총리에 취임했을 때보다 더 나쁜 상황이다. 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정체돼 있고 국가 부채는 매년 치솟고 있다. 이민 싱크탱크인 브리티시 퓨쳐의 선더 카트왈라는 “스타머 총리가 변화에 대한 희망이 거의 없는 ‘불안하고 분열되고 약간 망가진 나라’를 물려받았다”고 분석했다.
英 스타머 내각 출범… 첫 女재무장관 등 여성이 절반
키어 스타머(왼쪽 다섯 번째) 신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리시 수낵 전 총리가 승부수로 내세운 조기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하며 총리직에 오른 스타머는 주요 장관 21명 중 11명을 여성으로 채우는 내각 구성을 단행하고 첫 연설에서 정책 구상을 밝히는 등 정치 국면 전환을 빠르게 주도하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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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상황도 녹록지 않다. 1997년만 해도 비교적 약체였던 러시아는 이제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여러 무역 정책으로 유럽을 압박한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트럼프 전 대통령조차 “유럽 방위를 포기하겠다”고 대놓고 위협한다.
이날 스타머 총리는 첫 기자회견에서 “르완다 계획은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끝났다”고 천명했다. 대신 영국으로 오는 불법 이주민에 대한 국경 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으로 들어온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스타머 총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은 짚었다.
이날 첫 내각 회의를 주재한 스타머 총리는 7일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국 4개 구성국을 각각 방문하고 8일에는 미국 워싱턴DC로 출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서 정상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2024-07-08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