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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반대” “마크롱 나가라”… 노동절 검은 복면 시위대 거리로

“정년연장 반대” “마크롱 나가라”… 노동절 검은 복면 시위대 거리로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5-02 21:58
업데이트 2022-05-03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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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전역 11만명 반정부 시위 참가
상점 약탈하고 불 지른 50명 체포
새달 총선 앞두고 좌파 연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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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복면 차림의 시위대가 시내 한복판의 불타는 시설물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11만 6500여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방화, 약탈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파리 AFP 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복면 차림의 시위대가 시내 한복판의 불타는 시설물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프랑스 전역에서 11만 6500여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고 방화, 약탈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5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파리 AFP 연합뉴스
극우파 후보를 가까스로 누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거센 반정부 시위에 부딪혔다.

로이터통신과 더타임스에 따르면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만 4000명, 전국적으로 11만 6500명이 마크롱의 정년 연장 정책 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다.

검은 복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좌파 성향의 시위대는 “자본주의 반대”를 외치며 길거리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고 은행, 여행사, 맥도날드 등을 공격했다. 일부 슈퍼마켓과 상점은 현관문과 유리창이 부서져 시위대에게 약탈당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와 검찰은 50명이 체포되고 경찰관 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파리에 배치된 1500여명의 경력은 최루탄을 사용해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정년을 62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마크롱의 공약이 친기업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관절염 걸리기 전에 은퇴”, “60세에 은퇴하자”, “물가 동결”, “마크롱은 나가라”고 적은 피켓 문구들이 집회 현장에 등장했다. 마르세유 집회에 참가한 마르티네 하쿤(65)은 AFP통신에 “마크롱에게 5년짜리 백지수표를 준 게 아니라 극우인 마린 르펜(국민연합 후보)을 저지하기 위해 표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은 재선이 확정된 후 파리 외곽의 한 시장을 찾았다가 토마토 세례를 맞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마크롱의 참모들은 대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프랑스 사회가 언제 폭발할지 모를 불씨 상태라며 우려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24일 치른 대선 결선 투표에서 1330만표를 얻어 역대 최고 득표율(41.45%)을 기록했다. 급진 좌파인 장뤼크 멜랑숑 불복하는프랑스(LFI) 후보도 대선 1차 투표에서 770만표를 얻었다. 이날 파리 집회에 나온 멜랑숑은 “지배계급에 대항해 투쟁을 계속하라”며 참가자들을 부추겼다. ‘총리가 되겠다’고 선언한 멜랑숑은 다음달 치러질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를 목표로 녹색당 등 중도좌파 정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르펜 역시 서민 물가 안정 구호를 내세워 총선에서 돌풍을 이어 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오달란 기자
2022-05-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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