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장관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금지에 반대”

독일 경제장관 “러시아산 석유·가스 수입 금지에 반대”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3-04 00:57
수정 2022-03-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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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크 장관 “푸틴 다치게 하러면 에너지 절약해야”
당장의 수입 금지엔 반대… 자립도 높일 필요 강조
원전 수명 연장엔 “도움이 된다면” 가능성 열어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AP 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 AP 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러시아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에 반대하며 그것이 독일 내 사회적 화합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블룸버그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베크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자국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러시아로부터의 화석 연료 수입 금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인정하며 나온 발언이다.

그는 독일이 석유, 가스, 석탄 공급을 러시아로부터 계속 받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은 국내 소비량 중 석탄과 가스의 경우 약 절반, 석유의 경우 3분의1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한다.

하베크 장관은 독일 경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에너지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독일 정부 조치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에도 정부의 대응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대러시아 제재가 독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한 대러시아 제재가 독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베를린 AP 연합뉴스
하베크 장관은 그러면서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수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독일 정부가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독일 정부가 연내 폐쇄하기로 결정한 원전 3기의 수명 연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만약 도움이 된다면”이라며 고려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베크 장관은 또 정부는 (에너지 수입) 수요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도 역할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다치게 하고 싶다면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낮추기 위해 공급처 다변화 등 노력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15억 유로(약 2조원) 어치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러시아 외 지역에서 구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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