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AZ ②화이자 순서가 효과 더 좋아
“백신 충분할 땐 교차 접종 권고 안 해”
“‘AZ?화이자’ 교차접종이 AZ 2회보다 면역 효과 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교차 접종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접종하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Com-COV’ 연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교차 접종과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각각 2회 접종 효과를 비교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6.29 뉴스1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예방접종센터 모습. 2021.6.29 뉴스1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8일(현지시간) 50세 이상 지원자 83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AZ 백신 교차 접종의 다양한 조합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차와 2차 접종 시 4주의 간격을 뒀다. 연구 결과에서 항체 반응은 화이자 2회가 가장 컸고, 면역세포(T-cell) 반응은 AZ 접종 후 화이자가 가장 크게 나왔다. 특히 혼합 접종 시 AZ를 맞고 화이자를 맞는 것이, 화이자를 맞고 AZ를 접종할 때보다 항체 반응과 면역세포 반응이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백신 접종에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교차 접종을 권고할 만큼 차이가 크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 탐 교수는 “백신 물량이 충분히 있는 한 동일 백신 접종 정책을 바꿀 이유는 없다”면서도 “혼합 접종은 추가 접종 시 정책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신 물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교차 접종을 일반화할 필요는 없지만 물량이 부족한 국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1-06-30 5면